[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겨울철 매서운 추위로 몸을 움츠린 채 생활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기온이 낮아지면 혈관과 근육이 수축하고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평소에는 크게 느끼지 못하던 어깨 통증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어깨 통증은 단순한 근육통이나 노화 현상으로 넘기기 쉽지만, 중장년층에서 흔한 오십견(동결견)이 원인인 경우도 적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팔을 움직이기 어렵고,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점점 심해지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을 의심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십견은 의학적으로 동결견 또는 유착성 관절낭염이라 불리는 질환이다. 어깨 관절을 둘러싼 관절낭에 염증과 섬유화, 유착이 발생하면서 관절이 점차 굳어간다. 이로 인해 어깨 통증이 발생하고, 관절 운동 범위가 서서히 제한되면서 팔을 들거나 돌리는 동작이 어려워진다.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동결견은 일반 인구의 약 2~5%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40~60대 중장년층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오십견은 통증과 함께 관절 운동 제한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통증은 염증과 유착으로 인해 관절낭이 정상적으로 늘어나지 못하면서 발생하며 환자들은 이를 ‘불에 타는 듯하다’, ‘찌르는 것 같다’고 표현한다.
병이 진행되면 ▲가동 범위 감소와 함께, 어깨를 들거나 돌릴 때 통증이 나타나고 ▲점점 팔을 머리 위로 올리기 어려워지거나 ▲머리를 감거나 옷을 입는 등의 일상생활이 어려워 지고 ▲손을 등 뒤로 올리는 동작이 제한되며 ▲밤에는 통증이 더 심해지는 야간통이 나타난다.
특히 야간에는 누운 자세로 인해 통증이 악화되고, 아픈 쪽으로 돌아 눕는 경우 관절 내 압력이 증가하고 전반적인 어깨 움직임이 줄어들면서 통증이 더욱 뚜렷해져 수면 장애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오십견은 당뇨병 환자에서 더 흔하게 발생하고, 증상도 더 오래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의 오십견 발생률은 일반인보다 2~3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혈당 조절이 잘되지 않을수록 관절낭의 염증과 유착이 심해질 수 있다.
또 치료에 대한 호전 정도도 더딜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병이 있는 경우 어깨 통증이 지속된다면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함께 혈당 관리와 병행한 치료가 중요하다.
오십견은 전방 거상, 외전, 외회전, 내회전 등 기본 동작을 통해 어깨 움직임을 평가하며, 이를 통해 다른 어깨 질환과 감별한다. X-ray는 뼈 모양의 이상을, 초음파나 MRI(자기공명영상)는 회전근개 힘줄 파열이나 석회성 건염 등 동반 질환을 감별하는 데 활용된다. 오십견은 영상검사에서 뚜렷한 이상이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아, 진단에서는 임상 증상과 진찰 소견이 중요하다.
오십견은 스트레칭, 물리치료, 약물요법 그리고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대부분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관절 유착으로 운동 제한이 심한 경우에는 마취하 도수조작술을 시행하거나 관절경을 이용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관절경을 통해 관절낭을 절개하는 수술은 드물게 시행되지만, 작은 절개를 통해 관절 내부를 직접 확인하며 염증과 유착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관혈적 절개술에 비해 통증과 조직 손상이 적고 회복이 빠른 것이 장점이다.
운동, 즉 스트레칭은 오십견의 통증 완화와 관절 기능 회복을 위한 핵심 요소다. 통증 때문에 어깨를 쓰지 않으면 관절 유착이 심해져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
김명서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통증이 아주 심해지지 않으면서 환자가 스트레칭 시 견딜 만한 통증이 있을 때까지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야 한다”며 “스트레칭 전 20~30분 정도 온찜질을 하면 근육과 관절이 이완돼 운동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십견은 약물 또는 주사치료와 함께 따뜻한 찜질과 스트레칭을 꾸준히 시행한 환자일수록 회복 속도가 빠르고 예후도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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