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러시아가 20일(현지 시간) 새벽 우크라이나에 공격을 가한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력 문제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로 향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현지 UNN,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온라인으로 기자들을 만나 “현재 에너지 문제를 해결해 국민들을 도울 계획을 세웠고 에너지 본부와 온·오프라인으로 관련 협의를 진행했다”며 “지금은 이것이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최근 잇따른 러시아 공습으로 수도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후속 대응을 위해 국내 망가진 전력·난방·수도 시설 복구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뜻으로 해설된다.
그러면서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안전 보장과 전후 번영 관련 문서에 서명할 준비가 될 경우 다보스포럼에 참석할 의사가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다보스에 있는 우리 팀에서 우크라이나 복구 관련 문서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한다. 두고 보겠다”며 “미국과 회담은 항상 우크라이나를 강화하거나 전쟁 종식을 앞당기는 구체적인 결과로 마무리돼야 한다. 문서가 준비되면 (미국 측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도 글을 올려 “우리는 미국과 함께 안전 보장과 우크라이나 복구에 관한 문서에 서명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다보스에서 열리는 회의가 우크라이나의 실제 국민, 도시, 마을을 더 잘 보호할 수 있다면 다보스에 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파트너들이 준비되지 않았다면, 우크라이나의 모든 대표들은 국가와 시민을 돕는 구체적인 사안에 집중해야 한다”며 “첫째는 방공 미사일, 둘째는 복구를 위한 에너지 장비, 셋째는 전선과 지역사회를 지원할 패키지”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미국·유럽 정상들과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러시아의 긴급 공격으로 실제 회담 성사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19일 밤부터 20일 새벽까지 러시아는 300대가 넘는 공격용 드론을 동원하고 도시와 지역을 겨냥해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번 공격으로 우크라이나는 영하 14도 기온 속에서 키이우 주택 5635채가 난방이 끊기고, 도시 상당 부분에 수돗물 공급도 중단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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