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새해 초부터 롤렉스와 까르띠에 등 명품 브랜드 시계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20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까르띠에는 이달 27일 아이웨어를 제외한 모든 제품군을 대상으로 국내 제품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인상률은 6~9% 수준으로 예상된다.
앞서 피아제는 15일 시계·주얼리 모든 품목에 3~5% 수준에서, IWC는 13일 국내 제품 가격을 5~8% 인상을 단행했다.
이미 올해 첫날부터 다수의 브랜드가 단번에 가격을 올렸다.
롤렉스 서브마리너 오이스터 41㎜의 가격은 새해 첫날 1554만원(5.7%)으로, 데이트저스트 오이스터스틸 36㎜는 1563만원(6.4%)으로 뛰었다.
롤렉스의 산하 브랜드 튜더의 블랙베이 스틸 41㎜는 668만원에서 731만원(9.4%)으로, 블랙베이54 스틸 37㎜는 576만에서 632만원(9.7%)으로 조정됐다.
일본 시계 브랜드 그랜드세이코의 국내 제품 가격도 4~11% 상향됐다.
위블로의 빅뱅 오리지널 스틸 세라믹 44㎜(301.SB.131.RX)는 2320만원(3.1%)으로 가격이 올랐다. 오데마 피게는 이달 초 대표 모델인 로얄오크 셀프와인딩과 로얄오크 퍼페추얼 캘린더 모델 공식 누리집 가격을 3% 올렸다.

이에 따라 조만간 한국 제품 가격에도 인상 기조가 반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 뒤로 태그호이어도 이달 6일 모든 제품군 가격을 평균 6%선에서 상향, 값을 재조정하기도 했다.
앞으로 인상을 예고한 브랜드도 여럿이다. 예거 르쿨트르는 다음 달 2일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제품별 인상 폭은 7~13%로 전해졌다.
가격 인상 행렬은 명품 시계에만 그치지 않고 명품 가방(명품 백), 주얼리 등의 카테고리로도 확산하고 있다.
디올은 20일 로즈드방 반지(핑크골드·다이아몬드·핑크 오팔)를 6.2%, 마이 디올 팔찌(화이트골드)를 3.2% 인상하는 등 주얼리 라인 일부 가격을 재조정했다.
샤넬은 13일 인기 핸드백을 중심으로 제품가 인상을 단행, 이에 따라 클래식 맥시 핸드백은 2033만원으로(7.5%) 책정됐다.
반클리프 아펠은 플라워레이스·팔미르·스노우플레이크 등 주요 하이주얼리 컬렉션의 제품값을 6%가량 끌어올렸다.
에르메스는 국내에서 이미 올 초 지난 3, 5일 두 차례에 걸쳐 신발, 가방, 액세서리 등 일부 품목의 판매 가격을 올렸다.
책정가 변동을 앞둔 브랜드도 다수다. 주얼리로 유명한 부쉐론과 쇼메는 각각 다음 달 4일과 12일에 주요 라인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티파니앤코는 다음 달 26일 국내 제품 가격을 5~10% 인상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원자재 가격과 환율 변동, 글로벌 가격 정책 조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상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의 대표주자 격인 에르메스를 비롯해 롤렉스 등 주요 브랜드가 연초를 기점으로 가격을 올리는 흐름이 관행처럼 자리 잡으면서 명품 업계 전반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고 명품 시장도 들썩이는 분위기다. 연초부터 명품 브랜드들의 전방위 인상이 무섭게 이어지자, 더 낮은 가격에 구매를 하려는 이들이 중고 시장으로 몰리는 양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환율도 뛰는 데다 명품 신품 시세가 너무 치솟고 있다보니, 더 낮은 가격에 희소성 있고 신품에 가깝고 민트급(Mint condition)이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겨울 한파 속에서도 한 공간에서 다양한 체험 쇼핑을 할 수 있는 대형 오프라인 중고 명품 쇼핑센터들이 각광받는 분위기다.
실제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자리잡은 아시아 최대 규모 민트급 전문점 캉카스백화점의 경우 지하 2층~지상 12층 단일 대형 빌딩에 100여개 이상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면서 지난해 내외국인 매장 방문 고객수가 전년에 비해 5배 이상 뛰며 긴 대기 줄을 보이고 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가치 소비족’들이 해외 명품 브랜드들의 배짱 인상에 대응하는 나름의 방식 중 하나로 중고(리셀) 구매가 꼽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