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조선 최고의 과학자 장영실을 다룬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가 제10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대상을 품었다.
‘한복 입은 남자’는 1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상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무대로 옮긴 ‘한복 입은 남자’는 노비 신분에도 종3품 벼슬까지 올랐지만, 파면된 후 역사 속에서 사라진 과학자 장영실의 이야기를 다룬다. 장영실의 발명품과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스케치 속 유사점, 서양인이 그린 한국인 그림으로 알려진 루벤스의 ‘한복 입은 남자’ 모델 등을 연결해 장영실과 다빈치의 만남을 상상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지난달 2일 초연 개막해 공연 중인 가운데 2025년 최고의 창작 뮤지컬에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한복 입은 남자’를 제작한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 겸 프로듀서는 “창작 뮤지컬을 많이 해봤지만, 한국의 미학, 한국 사람을 대상(주인공)으로 하는 뮤지컬은 처음이었다”면서 “작품을 올리고 스태프들에게 ‘꼭 앵콜을 하고 싶다’고 했다. 핑곗거리를 만들 수 없게 상을 주셔서 빠른 시일에 앵콜을 보여드릴 수 있게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복 입은 남자’는 대상 외에 무대예술상(서숙진·무대디자인), 편곡·음악감독상(이성준)도 차지했다.
할머니들이 문해학교를 다니며 읽고 쓰는 즐거움을 만끽하는 모습을 담은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은 400석 미만 작품상과 연출상(오경택), 극본상(김하진) 등 3관왕에 올랐다.
강병원 라이브 대표 겸 프로듀서는 “작품에서 말하는 가시나’는 가장 시작하기 좋은 나이다. 배움에도, 꿈에도 나이가 없다는 걸 작품을 통해 배웠다”고 말했다.
400석 이상 작품상은 10주년을 맞은 ‘어쩌면 해피엔딩’에 돌아갔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미래의 서울을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박은태와 조정은이 주연상을 차지하면서, 남녀 주연상을 모두 배출했다.
박은태는 “그동안 열심히 뮤지컬을 해온 저에게 많은 분께서 수고했단 의미로 상을 주신 것 같다”며 “뮤지컬이라는 시장을 항상 응원해주셨던 팬들이 계셔서 배우들이 밥 먹고 살 수 있었다. 무대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정은은 “이 작품을 선택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는데, 작품을 택하지 않았다면 얼마나 크게 후회했을가 싶다”며 활짝 웃었다.
남자 조연상은 ‘알라딘’의 정원영, 여자 조연상은 ‘라이카’의 한보라가 따냈다.
정원영은 “‘알라딘’은 선물 같은 작품이었다. 지니 역을 맡았을 때 이미 상을 받은 기분이었고, ‘알라딘’을 한 1년이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으로 기억됐다”며 감격했다.
눈물을 펑펑 쏟은 한보라는 “그동안 기세로 연기를 해왔는데, 이런 부족한 저를 후보로 올려주고 상까지 주셔서 감사하다”고 감격했다.
남자신인상은 ‘베어 더 뮤지컬’ 강병훈, 여자 신인상은 ‘알라딘’ 이성경이 호명됐다.
강병훈은 “상의 무게에 걸맞게 훌륭한 배우로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상하자마자 눈물을 보인 이성경은 “뮤지컬 배우 이성경”이라고 인사한 뒤 “16년 정도 뮤지컬을 꿈꿨다. ‘알라딘’을 통해 과분한 자리에 설 수 있던 게 너무 큰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작곡상은 ‘라이카’ 이선영, 무대예술상은 고동욱(비하인드 더 문·영상디자인)이 받았다.
안무상은 ‘위대한 개츠비’의 도미니크 켈리가 거머쥐었다.
대리 수상을 한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는 “K-뮤지컬의 정의가 안 내려진 상황에서 ‘위대한 개츠비’를 출품해야 하느냐를 두고 고민했다”면서 “한국 뮤지컬의 지평을 넓혀보고자 출품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켈리를 안무가로 택할 때 인터뷰만 3번하며 치열하게 이야기했다. 특별한 재능으로 작품을 빛내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앙상블상은 ‘에비타’가 차지했다. 프로듀서상은 ‘시나로’, ‘킹키부츠’, ‘물랑루즈!’, ‘베르테르’, ‘브로드웨이 42번가’ 등을 제작한 예주열 CJ ENM 공연사업부장이 받았다. 공로상은 CJ문화재단에 전달됐다. 아동가족뮤지컬상은 ‘사랑의 하츄핑’이 차지했다.
2016년 시작돼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한국뮤지컬어워즈는 2024년 12월 2일부터 2025년 12월 7일까지 국내에서 개막한 뮤지컬 작품 중 유료 공연된 창작 및 라이선스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작품·배우·창작·특별 등 4개 부문 21개 분야에서 시상이 이루어지며, 전문가 투표단과 관객 투표단의 투표로 수상작이 가려진다. 올해는 역대 가장 많은 102편이 출품돼 우열을 가렸다.
◆다음은 제10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수상작 및 수상자 명단
▲대상= 한복 입은 남자
▲작품상(400석 이상)=어쩌면 해피엔딩
▲작품상(400석 미만)=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여자주연상=조정은(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남자주연상=박은태(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여자조연상=한보라(라이카)
▲남자조연상=정원영(알라딘)
▲여자신인상=이성경(알라딘)
▲남자신인상=강병훈(베어 더 뮤지컬)
▲앙상블상=에비타
▲프로듀서상=예주열(시라노·킹키부츠·물랑루즈!·베르테르·브로드웨이42번가)
▲연출상=오경택(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극본상=김하진(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작곡상=이선영(라이카)
▲편곡·음악감독상=이성준(한복 입은 남자)
▲안무상=도미니크 켈리(위대한 개츠비)
▲무대예술상=고동욱(비하인드 더 문·영상디자인), 서숙진(한복 입은 남자·무대디자인)
▲공로상= CJ문화재단
▲아동가족뮤지컬상=사랑의 하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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