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디넷코리아]
은 가격이 급등하면서 은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태양광 업계도 비용 압박이 커졌다.
블룸버그는 최근 은 현물 가격이 온스 당 93달러(약 13만7천원)를 돌파하는 등 최고치를 경신해 지난 1년간 상승률이 300%를 넘겼다고 보도했다.
은은 태양광 패널에 미량 사용되지만, 시세가 워낙 급등하면서 제조 원가의 29%까지 차지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은이 태양광 패널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기준 3.4%, 지난해 14%에 이어 계속 급증하고 있다.

태양광 패널 제조 기업들은 지난 2010년대 초반 증설 경쟁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대부분 적자를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은이 추가 비용 압박을 유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업계는 패널 가격을 인상하는 동시에 은을 보다 저렴한 소재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인포링크컨설팅은 이번 주 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인 중국에서 모듈 제조업체들이 W당 가격을 0.8위안 이상으로 책정, 전주 대비 1.4~3.8%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은 가격 상승분을 반영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500W 패널 가격은 약 400위안(약 8만4천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얄리 장 BNEF 애널리스트는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들은 지난 2년간 낮은 판가를 견뎠고, 이후 추가 비용을 감당할 여력이 거의 없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 급등이 태양광 모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상하이금속거래소는 지난 12일 태양광 패널의 설치 속도 둔화와 더불어 업계가 은 대체재 개발에 힘쓰면서 올해 은 사용량이 전년 6천톤 대비 800~1천톤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롱지그린에너지테크놀로지는 최근 자사 태양전지에서 은을 비철금속으로 대체하는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진코솔라와 상하이아이코솔라에너지 등 다른 기업들도 은 대체재를 물색할 계획이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도 태양광 패널에 투입되는 은 중량이 2024년 기준 와트(W) 당 평균 11.2mg였지만, 지난해에는 8.96mg으로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충분한 검증 없이 대체재를 적극 도입할 경우, 보증 기간 등 태양광 패널 성능에 리스크가 따를 수 있다는 지적도 업계에서 나온다. 이 경우 제조사가 막대한 배상 책임을 지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다.
금속 전문기관 실버인스티튜트에 따르면 지난해 태양광 부문은 전체 은 수요의 약 17%를 차지해 10년 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