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 병합 가능성을 거듭 언급하는 가운데, 독일 정치권에서 올여름 미국에서 열릴 월드컵을 보이콧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16일(현지 시간) 독일 일간 빌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독일 여당인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의 외교정책 대변인 위르겐 하르트는 “현실성과 거리가 먼 국제 갈등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축구 축제를 치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하르트 대변인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월드컵을 정치적으로 중시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대회 보이콧이나 취소 가능성이 그린란드 문제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검토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최후의 카드”라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멕시코와 공동 개최되는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백악관 내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준비 과정에 적극 관여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잔니 인판티노 회장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 중이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구상을 언급하며, 국제 무대에서 퇴출된 러시아의 월드컵 복귀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월드컵을 외교·정치적 카드로 활용해 왔다.
다만 하르트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 의회와의 관계를 고려할 때 불법적인 조치를 감행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실제 보이콧이나 대회 취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국가와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월드컵 불참 움직임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아랍권 매체 로야뉴스는 지난 10일 단 하루 동안 1만6천800명이 월드컵 관람 티켓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SNS상에서도 미국의 불법 이민자 단속 정책 등을 비판하며 ‘#BoycottWorldCup’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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