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미군의 ‘심판의날 비행기(Doomsday Plane)’라고 불리는 공중지휘통제기 E-4B 나이트워치 항공기가 지난 8일(현지 시간)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LAX)에 착륙했다고 LA타임스가 지난 10일 보도했다.
해당 항공기는 지난 8일 늦은 시간 LAX에 도착한 뒤, 다음 날인 금요일 오후 2시30분쯤 출발했으며, 그 뒤를 이어 C-17 수송기가 이륙하는 모습이 항공 영상 채널 ‘에어라인 비디오스 라이브’를 통해 포착됐다.
이 항공기는 미군이 운영하는 은밀하고 강력한 항공기로, 핵 폭발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어 ‘심판의날 비행기’로 불린다.
1974년 운용을 시작한 이 항공기가 LAX에 나타난 것은 51년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E-4B 나이트워치는 핵전쟁 등 최악의 상황에서도 미국 지도부가 지휘를 유지할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항공기다. 핵폭발이 발생해도 작동하며 급유 없이 12시간, 공중급유시 3일을 하늘에 떠 있을 수 있다.
이 항공기는 지상 지휘 시설이 파괴되는 재난 상황이 발생할 경우, 미 대통령과 국방장관, 합참의장을 위한 공중 작전 지휘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미국 지도부가 이 항공기 안에서 핵 공격을 명령하면 인공위성을 통해 전 세계 미군에 공격 암호가 전달된다.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전략폭격기를 비롯해 잠수함까지도 지휘 가능하다.
번화한 민간 공항에 이 항공기가 갑작스럽게 모습을 드러내자 온라인에서는 각종 추측이 쏟아졌다.
한 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는 “전쟁 임박?”이라는 글을 올리는 등 비행기 출현에 불안을 드러내는 반응이 잇따랐다.
그러나 이번 착륙의 실제 목적은 피트 헤그세스가 국방장관의 남부 캘리포니아를 방문에 동원된 것으로 확인됐다. 헤그세스 장관은 미국 방위 산업 기지를 시찰하고 군 모병을 증진하기 위한 ‘자유의 무기고’ 순회 일정의 일환으로 이 지역을 찾았다.
항공기에는 극우 성향 활동가 로라 루머도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E-4B는 보잉 747을 군사용으로 개조한 기체로, 전자기 펄스(EMP)와 핵 공격으로 인한 고열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미 공군은 비상 상황에 대비해 항상 최소 1대를 즉각 출동 가능한 상태로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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