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섬 돼지 기원은…”4천년 전 동남아 집돼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선사시대 동굴벽화의 돼지[Adam Brumm(Griffith University)·Adhi Agus Oktaviana(BRIN, Indonesia)=연합뉴스 제공][Adam Brumm(Griffith University)·Adhi Agus Oktaviana(BRIN, Indonesia)=연합뉴스 제공]

태평양 섬에 사는 돼지들이 4천여년 전 중국 남동부와 대만에서 출발한 초기 농경인이 기르던 동남아시아 집돼지의 후손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영국 런던 퀸메리대 로랑 프란츠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현지 시간 2일 과학 저널 사이언스에서 현대와 고고학적 표본 등 돼지 700여 마리의 유전체를 분석, 태평양 지역 돼지의 이동 경로를 재구성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게놈 분석 결과 필리핀에서 하와이에 이르는 태평양 전역의 돼지들은 4천여년 전부터 중국 남동부와 대만에서 출발해 파푸아뉴기니 등 동남아 섬을 거쳐 이동한 오스트로네시아어족 농경집단이 기르던 동남아 집돼지가 조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오세아니아 지역의 돼지들은 이동 경로에 있는 섬들에 토착적으로 서식하던 야생 돼지 종과 유전적으로 섞인 흔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식민지 시기에는 유럽에서도 돼지가 도입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구팀은 이들이 옮겨온 집돼지 중 상당수가 탈출해 야생화했고, 수천 년 전 술라웨시에서 사람들이 가져온 사마귀돼지와 교잡이 일어났다며 이렇게 형성된 잡종 돼지는 현재 멸종 위기종인 코모도왕도마뱀의 주요 먹이가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연구팀은 이 연구가 태평양 지역 생태계에 인간 활동이 남긴 극적이고도 지속적인 영향을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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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나래(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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