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릴로 벽 뚫고 금고 털어갔다…독일서 벌어진 영화 같은 절도

은행 벽에 뚫린 거대한 구멍 [로이터]은행 벽에 뚫린 거대한 구멍 [로이터]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독일에서 도둑들이 한 시중은행 벽을 드릴로 뚫고 금고를 털어가는 초유의 절도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언론을 통해 공개된 현장 사진에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벽에 거대한 구멍이 뚫린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30일(현지시간) AP·로이터 등 외신을 종합하면, 경찰은 독일 서부 겔젠키르헨의 슈파카세 은행 한 지점이 금고에 보관 중이던 귀중품을 도둑맞았다고 밝혔습니다.

도둑들은 연휴를 틈타 한산하던 은행 콘크리트 벽에 구멍을 뚫고 들어갔는데, 이 구멍은 29일 새벽 화재 경보기가 울린 뒤에야 경찰에 발견됐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고객은 약 2,7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피해 규모는 1천만~9천만 유로(170억 원~1,53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이날 은행 앞에는 고객 수십 명이 모여 분노하며 “들어가게 해 달라”고 외쳤습니다.

은행 밖에서 있던 한 남성은 “어젯밤에 한숨도 자지 못했다”면서 “아무런 설명도 듣지 못하고 있다”라고 로이터에 밝혔습니다.

그는 25년간 해당 은행 금고를 사용해 왔으며, 그 안에 노후 자금이 들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은 지난 27일 밤 주차장에서 남성 여러 명이 큰 가방을 나르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29일 새벽 마스크를 쓴 남성들이 도난 차량 안에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독일 통신사 DPA는 이번 절도 사건이 독일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절도 사건일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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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운(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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