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내사령탑 공석에 긴급 중진모임…”당내 조정 맡겠다”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중진 의원들이 30일 김병기 원내대표 사퇴 이후 긴급 회동했다. 향후 3선 이상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내 혼란 수습에 역할을 한다는 취지지만 일각에서는 오해를 부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위성곤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의원회관에서 당 소속 3선 의원들과 모임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엄중한 사항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자주 모여 의견을 갖고 당내에서 3선들이 조정 역할을 하자는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민주당에서는 김병기 원내대표가 그간의 각종 의혹 및 전 보좌진과의 갈등으로 사의를 밝힌 바 있다. 연말연시 입법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여당 원내사령탑이 취임 200여 일 만에 공석이 된 것이다.

위 의원은 “김 원내대표가 사퇴하고 최근 여러 의원들에게 개인적으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엄중한 인식을 갖는다”며 “이런 문제를 당이 혁신할 수 있는 기회로 삼자는 얘기를 나눴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런 일이 자꾸 일어나는 게 당에도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며 “당정에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 의원들의 활동에 있어 조심해야겠다는 말씀을 나눴다”고 했다.

이날 김 원내대표 사퇴 이후 민주당은 오는 1월 11일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맞춰 원내대표 보궐선거도 진행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그간 당내 여러 갈등설을 감안해 경선 대신 후보 1명을 추대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위 의원은 이와 관련, “(중진 모임에서) 추대나 경선 얘기는 없었고 룰에 대해 서로 확인하는 작업이 있었다”라며 “앞으로 특별히 (원내대표 후보를) 추대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과 정부, 청와대가 함께 호흡을 맞춰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그간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중진들의 출마 여부에 관해서는 “본인들이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말을 아꼈다.

이날 3선 중진들이 모여 당내 역할론을 제시했지만 일각에서는 신중한 행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미 민주당에서는 최고위원 보궐선거와 국회의장 후보 선출 등 내년에 치러질 각종 당내 선거를 둘러싸고 친명(친이재명)·친청(친정청래), 친청·반청 갈등 구도가 부각된 상황이다. 이를 바탕으로 김 원내대표 거취를 두고도 초반에는 당내에서 의견이 갈렸다.

이런 상황에서 의원들 간의 잦은 모임이 오히려 당내 세력 도모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이와 관련해 “(잦은 모임이) 오히려 오해를 살 수 있다.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모임에는 민주당 소속 3선 의원 전체 30명 중 15명 내외가 참석했다. 민주당에서는 일단 오는 1월 11일 원내대표 보궐선거 전까지 문진석 원내수석이 원내대표 대행을 맡을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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