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김다빈 인턴기자 = 미국에서 한 대학 교수가 임신한 내연녀를 살해한 후 주택에 불을 질러 범행을 은폐하려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2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웨스턴테크니컬대 기계설계 강사인 매튜 시에라(38)는 지난해 11월13일 자신의 내연녀인 알렉시스 피켓(27)의 자택에서 피켓을 살해한 뒤 화재를 일으킨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주택 내부에서 피켓과 반려견의 시신을 발견했다. 부검 결과 피켓의 사망 시점이 화재 발생 이전이었던 것으로 확인되자 경찰은 화재의 원인을 살인 은폐 목적의 방화로 보고 수사를 확대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내연 관계였던 시에라와 피켓 사이에는 이미 2세 아들이 있었으며, 최근 피켓의 임신 이후 시에라가 임신 중절을 강요하며 지속적인 갈등을 겪었다.
사건 당일 오전 0시45분께 피켓의 자택 인근 폐쇄회로(CC)TV에는 피켓의 자택에 들어갔던 시에라가 두 시간 뒤 화재 경보음이 울리자 급히 차량을 타고 현장을 벗어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범행 당시 두 사람의 아들은 지인 집에 머물고 있어 화를 면했다.
남편의 외도와 혼외자를 알고 있던 시에라의 아내는 ‘사건 당일 밤 남편이 집에 있었다’고 진술했지만, 시에라의 휴대전화 위치 정보 확인 결과 그의 알리바이는 거짓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시에라를 살해와 방화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시에라는 체포 다음 날 소속 대학에서 직무 정지 조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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