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기 안보보좌관, 쿠팡사태에 “韓이 美기업 표적조치”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일했던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따른 한국의 대응에 유감을 표명하고 나섰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지난 23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SNS) 엑스(X)에 올린 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의 무역 관계를 재조정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며 “한국이 미국 기술 기업을 표적삼아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을 훼손한다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대규모 정보유출 사태 이후 쿠팡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전방위 조사가 미국 기업을 표적삼은 것이라며 비판에 나선 것이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이어 “쿠팡에 대한 한국 국회의 공격적인 표적조치는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의 추가적 차별조치 및 미국 기업에 대한 광범위한 규제 장벽을 조성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 기업에 대한 공정한 대우를 보장하고 해당 분야에서 중국의 확대되는 경제적 영향력에 맞서 전략적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강력하고 조율된 미국의 대응이 필수적이다”고 덧붙였다.

쿠팡에 대한 전방위 조사가 미국 기업에 대한 불공정 대우에 해당하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조율된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9년 9월부터 2021년 1월까지 백악관에서 일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선 트럼프 2기가 출범하면 국무장관 등 요직에 다시 기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실제 중용받지는 못했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외교안보 전문가지만 과거에도 워싱턴에서 쿠팡의 입장을 옹호하는 목소리를 낸 바 있다.

2023년 12월 윤석열 정부가 ‘플랫폼경쟁촉진법(온라인플랫폼법)’ 제정을 추진하고 나서자 쿠팡이 반발한 가운데,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같은달 정치전문매체 더힐 기고를 통해 “한국에서의 이런 움직임은 중국 공산당에 선물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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