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핀란드가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부터 예비군 소집 연령 상한을 현행 60세에서 65세로 상향 조정한다. 이번 조치는 자국의 군사 대비 태세를 한층 강화하려는 의도로, 예비역 병력의 대폭 확대가 기대된다.
22일(현지 시간) 안티 하카넨 핀란드 국방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번 개정안은 대통령 서명을 거쳐 2025년 1월 1일부터 발효되며, 향후 5년 동안 예비군 병력이 약 12만50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카넨 장관은 “2031년까지 핀란드 예비군은 약 100만 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핀란드가 현재와 미래의 안보를 보장하겠다는 강력한 신호이자 전략적으로 중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현재 핀란드는 약 90만 명의 예비군 병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시 동원 병력은 28만 명 수준이다.
인구 560만명의 북유럽 국가인 핀란드는 러시아와 1340㎞에 달하는 국경을 접하고 있다. 2023년 4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공식 가입하면서 수십 년간 유지해 온 ‘군사 중립’을 종료했다.
이번 개정안은 법 시행 시점부터 적용되며, 군 복무 대상자에게 새로운 연령 기준이 적용된다. 구체적으로는 병사 계급은 예비군 소집 가능 연령이 15년 연장되며, 부사관과 장교는 각각 5년 연장된다.
핀란드는 병역 의무제를 시행 중이며, 모든 18세 남성은 군 복무를 해야 한다. 여성은 자원에 따라 군 복무에 참여할 수 있으며, 복무 기간은 훈련 수준에 따라 6개월, 9개월 또는 12개월로 구분된다.
한편 핀란드는 2023년 12월부터 러시아와의 동부 국경을 폐쇄한 상태다. 핀란드 정부는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난민 유입을 조장해 자국의 안정을 해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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