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짓날, 강원 정선 남면의 한 버스 승강장이 따뜻한 연대의 공간으로 변했다.
대한불교관음종 자미원 백운사(주지 대산)는 22일 정선군 남면 문곡사거리 버스 승강장에서 지역 주민들을 위한 동지팥죽 나눔 행사를 열며, 겨울 공동체의 온기를 나눴다.
이번 행사는 남면에 거주하는 주민 5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단순한 음식 나눔을 넘어, 한 해의 액운을 물리치고 새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동지의 전통적 의미를 지역사회와 함께 되새기는 자리였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주민들은 팥죽 한 그릇에 담긴 정성과 마음을 나누며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
행사에는 남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도 함께 참여해 복지 사각지대 발굴을 위한 홍보 캠페인을 병행했다.
따뜻한 팥죽을 매개로,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살피고 겨울철 취약계층 보호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는 민·관 협력의 현장이 자연스럽게 펼쳐졌다.
백운사 주지 대산스님은 “동지팥죽 나눔을 통해 주민들의 액운이 사라지고, 남은 한 해를 평안하게 마무리하시길 바란”며 “작은 정성이지만 이웃 모두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남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역시 이번 행사를 계기로 위기가구 발굴 활동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협의체는 겨울철 난방, 건강, 생계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세심히 살피며 지역 안전망 역할을 이어갈 계획이다.
황재흠 남면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백운사가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해 주고 있다”며 “이런 따뜻한 나눔이 남면을 더욱 살기 좋고 행복한 공동체로 만드는 힘”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민·관이 함께 힘을 모아 복지 사각지대 발굴과 겨울철 취약계층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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