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디넷코리아]
버번 위스키 브랜드 짐빔이 재고 증가와 무역 환경 불확실성 속에서 주력 증류소의 생산을 일시 중단한다.
2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짐빔은 내년 1월 1일부터 켄터키주 클레어몬트에 위치한 주력 증류소의 생산을 멈춘다. 대신 설비 개선 등 부지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같은 지역의 프레드 B. 노 크래프트 증류소와 켄터키주 보스턴의 부커 노 증류소에서는 생산을 이어간다.
이번 결정은 켄터키주 내 숙성 중인 버번 배럴 공급이 증가한 영향이다. 켄터키 증류주협회에 따르면 주 내 창고에 보관 중인 숙성 버번 배럴은 1천610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켄터키주는 숙성 중인 배럴에도 세금을 부과하고 있어 증류업체들은 해당 재고에 대한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협회에 따르면 올해 켄터키 증류업체들이 납부한 숙성 배럴 세금은 7천500만 달러(1천107억원)로 전년 대비 27% 늘었다.
짐빔 측은 “소비자 수요에 가장 잘 부합하도록 생산 수준을 점검하고 있으며, 내년 물량에 대해 내부 논의를 진행했다”며 “아직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켄터키 내 사업장에서 1천 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다. 병입과 물류·창고 운영은 계속되며, 노조와도 고용 영향에 대한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무역 갈등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3월 캐나다 정부는 미국산 증류주를 매장에서 판매하지 못하도록 금지했으며, 이 조치는 일부 주에서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유럽연합(EU)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미국산 위스키에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지난 8월 이를 6개월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