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美 중동특사와 접촉 중단…강요된 협상은 불가”

[테헤란·모스크바=신화/뉴시스]이재준 기자 = 이란 아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은 21일 미국의 중동 담당 특사와 더 이상 연락을 취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아락치 외무장관은 모스크바를 방문 중 러시아 국영방송 RT와 가진 인터뷰에서 대미 외교 접촉과 관련해 “미국과 협상은 우리에게 매우 나쁜 경험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12일간 이어진 무력충돌 이후에도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와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4~6월에 걸쳐 5차례 회동했다. 그러다가 6월15일로 예정한 6차 접촉은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기습공격으로 취소됐다.

아락치 장관은 당시 미국 측이 협상 재개를 강하게 요구했음에도 교섭 과정에서 채택한 접근 방식은 “매우 잘못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락치 장관은 “이란이 공정하고 균형 잡힌 협상에 따른 합의에는 준비돼 있지만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조건에는 응할 수 없다”고 언명했다.

아락치 장관이 미국이 이란에 자국 영토 내에서 우라늄 농축작업을 중단하라고 요구한데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언급하며 “NPT 체제하에서 조약국은 평화적 목적의 핵기술을 이용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락치 장관은 “이처럼 명확한 권리를 한 국가로부터 박탈하는 건 결과적으로 NPT 전체를 약화시키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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