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다솜 최은수 이종성 수습 기자 = 경찰이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불러 14시간가량 조사를 벌였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전날(19일) 오전 10시부터 20일 오전 12시20분까지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 전 전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전 전 장관은 2018년께 통일교의 숙원사업인 한일 해저터널 관련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현금 2000만원과 1000만원의 명품 시계 1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오전 12시25분께 조사를 마치고 나온 전 전 장관은 “조사를 받는 사람의 자세와 태도로 성실하게 조사 받았다”며 “통일교로터 그 어떠한 금품 수수가 없었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분명하게, 강력하게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직접 만난 적이 있는지’ ‘한일 해저터널 관련해 청탁을 받은 적이 있는지’ ‘통일교 측이 저서 500권을 구매한 것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은 채 청사를 빠져나갔다.
이날 경찰은 전 전 장관을 상대로 통일교 측과의 직접 접촉 여부와 실제로 금품을 전달 받았는지 등의 여부를 조사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앞서 지난 15일 경찰은 전 전 장관의 자택, 의원실, 부산 지역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와 통일교 행사 축전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으나 실물 시계는 발견하지 못했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지난 8월 김건희 특검 조사에서 한일 해저터널과 관련된 청탁 조사 차원에서 전 전 장관에게 현금과 고가 시계를 건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지난 18일 한 총재의 전 비서실장이자 최고 실세인 정원주씨를 13시간가량 조사했다. 하루 전인 이달 17일 오전에는 서울구치소를 찾아 한 총재를 3시간 동안 접견 조사했으며 같은날 오후에는 한 총재의 최측근인 ‘금고지기’ 김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조만간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전 전 장관과 함께 피의자로 입건된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에 대해서도 소환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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