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조지 오스본 전 英 재무장관 영입…해외판 스타게이트 시동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조지 오스본 전 영국 재무장관을 영입해 미국 내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를 해외로 확장한다.

1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오픈AI는 ‘오픈AI 포 컨트리스(OpenAI for Countries)’ 조직 책임자로 오스본 전 장관을 임명할 계획이다.

이 조직은 5000억 달러(약 737조 8500억원) 규모의 스타게이트를 세계 10개국으로 확장하기 위해 지난 5월 공식 출범했다. 이후 영국·아랍에미리트와 협약을 체결했고 현재 약 50개 국가와 ‘소버린AI’ 구축을 논의 중이다.

오픈AI는 이러한 협력이 표현의 자유와 자유시장 원칙, 대규모 정부 데이터 수집의 방지 등 ‘민주적 원칙’이 AI 기술에 반영되도록 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중국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기술 패권 흐름에 맞서 글로벌 AI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스본 전 장관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흥미롭고 유망한 기업이 무엇일까 스스로 질문을 던졌고 그 답은 오픈AI”라며 “전 세계에 이 강력한 기술이 가져다주는 기회를 공유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 레인 오픈AI 최고글로벌정책책임자(CGAO)는 ‘오픈AI 포 컨트리스’를 현대 통화 질서 형성에 비유했다. 그는 “우리는 브레턴우즈 체제의 순간에 와 있다”며 “1944년 민주 국가들이 민주적 가치를 기반으로 한 금융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모였듯, 지금은 AI의 국제적 기반을 마련하는 유사한 전환점에 서 있다”고 말했다.

오스본은 내년 1월부터 런던을 거점으로 근무하며, AI 인프라 구축부터 교육·훈련 분야에서의 기술 활용까지 해외 정부와 협력하는 관련 업무 전반을 총괄할 계획이다.

FT는 이번 영입이 경쟁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지난 10월 리시 수낵 전 영국 총리를 수석 고문으로 임명한 데 따른 대응이라고 분석했다.

오스만 전 장관은 2010~2016년 영국에서 재무장관을 지냈다. 2017년 총선에서 의원직을 사퇴하고, 2020년까지 ‘이브닝 스탠더드’ 편집자로 활동했다. 2021년까지 미국의 펀드운용사 블랙록의 고문을 맡아 화제가 됐다. 현재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자문위원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ek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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