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싯, ‘트럼프와 너무 가깝다’ 반대론에 “그걸로 부적합 보진 않을 것”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 ‘0순위’로 거론돼 온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자신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지나치게 가깝다는 이유로 참모진의반대 의견이 나온다는 보도와 관련해 “대통령은 그런 이유로 누군가를 부적합하다고 보지 않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해싯 위원장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가까운 친구이자 그와 잘 호흡을 맞춰 일해 왔다는 이유로 누군가가 그 직무에 부적합하다고 보는 생각은 대통령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싯 위원장은 내년 5월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 후보군에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와 함께 가장 유력한 인사로 꼽혀 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을 10명에서 1명으로 좁혔다며 해싯 위원장을 “잠재적 연준 의장”이라고 소개했다. 사실상 해싯 위원장이 낙점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열흘 뒤인 12일 트럼프 대통령은 “케빈과 케빈이 있다. 나는 두 케빈이 모두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며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경쟁 구도에 포함시켰다. 전격 취소했던 최종 면접 절차도 재개했다.

이와 관련해 CNBC는 15일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대통령에게 직접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백악관 고위 인사들이 해싯 위원장이 “대통령과 너무 가깝다”는 점을 들어 반대 의견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연준의 물가 안정과 완전고용이라는 이중 목표에 따라 금리를 운용하기보다 대통령의 뜻에 따라 움직이는 인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를 의식하듯 해싯 위원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연준의 독립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의 독립성은 정말, 정말 중요하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다른 위원들의 목소리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며 “금리 변동을 이끄는 방식은 사실과 데이터에 기반한 컨센서스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경제를 오래 지켜본 노련한 관찰자이며 그가 좋은 지적을 한다면 다른 사람들도 그것을 그대로 인정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예측·베팅 시장에서는 이미 워시 전 이사가 해싯 위원장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베팅 플랫폼 칼시에 따르면 15일 기준 워시 전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에 지명될 확률은 약 46%로, 39%에 그친 해싯을 7%포인트 앞섰다. 불과 지난주까지만 해도 해싯의 확률은 77%에 달했고 워시는 10% 수준에 그쳤다.

2006~2011년 연준 이사를 지낸 워시 전 이사는 공화당 진영에서 오래전부터 신뢰할 만한 선택지로 평가돼 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f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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