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제안한 ‘크리스마스 휴전’에 대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숨 쉴 틈을 제공하고 전쟁을 지속하도록 준비하게 하는 휴전은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타스, 리아노보스티, 인터팍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6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크리스마스 휴전’에 대해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지금 논의되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말했듯 우리가 ‘합의에 이르는지, 아니면 이르지 못하는지’의 문제”라며 “만약 우크라이나 측에 합의 도출을 순간적이고 실현 불가능한 결정들로 대체하려는 욕구가 존재하고 그것이 지배적이 되기 시작한다면 우리는 그 과정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전쟁을 멈추고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며 우리의 이익을 확보하고, 장차 유럽에서의 평화를 보장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궁극적인 평화협정이 아닌 단기 휴전만을 위한 합의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메르츠 총리가 제안한 크리스마스 휴전 구상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이 기간 러시아의 에너지 인프라 공격을 중단하는 방안을 거론한 바 있다.
같은 날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미국 ABC방송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과 관련해 “이 끔찍한 위기를 해결하기 직전에 있다고 매우 자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전쟁 종식을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 행정부의 노력에 감사를 표하는 한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끝내기 위해 이견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2022년 2월 시작한 ‘특별군사작전’은 상황이 잘못된 방향으로 전개된 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를 포함한 돈바스 지역과 크림반도, 러시아가 ‘노보로시야’라고 부르는 우크라이나 남동부 흑해 연안 등 점령지 영토에 대해서는 어떤 양보도 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우크라이나 영토 내 나토군 주둔에 대해서도 “찬성하거나 동의하거나 만족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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