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의 조건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 언급에 환영 입장을 냈다.
타스통신, 키이우포스트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5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지 않겠다는 점에 관한 법적 구속력 있는 문서는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협상의 핵심 초석(cornerstone)”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은 가장 핵심적인 사안 중 하나로, 다른 사안들과 함께 특별한 논의 대상이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강조하는 ‘갈등의 근본 원인’의 하나인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 문제에 대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일보 후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4일 베를린에서 미국 측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5시간 가량 회동한 뒤 ‘서방 동맹국 수준의 확실한 보장’이 이뤄질 경우 나토 가입 추진을 포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러시아가 ‘근본 원인’ 해소 요구 수준은 나토 세력권을 우크라이나 뒤로 물리라는 것이기 때문에, 서방의 군사적 영향력을 유지하는 방식의 우크라이나 나토 비가입을 푸틴 대통령이 인정할지는 미지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내 우크라이나군을 즉시 철수시키라는 러시아 요구에도 선을 긋고 있어 아직 양국간 접점은 거의 없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도 “우리는 이 협상을 확성기를 통한 공개적인 방식으로 진행하고 싶지 않다는 점을 다시 한번 짚고자 한다”며 물밑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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