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광주시가 118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중앙초등학교’를 국가문화유산으로 보호하기 위해 등재를 추진한다.
광주시는 동구 궁동의 중앙초를 국가문화유산으로 등록하기 위해 자체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시문화유산위원회는 개교 이후 보수 기록 등이 누락됐다며 문화유산 등재 신청을 요청한 시교육청에 관련 자료 보완을 요구했다.
이후 보완서류 등을 검토한 뒤 내년 1월께 국가유산청에 심의를 신청할 예정이다. 최종 결과는 2~3개월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내년 3~4월께 국가문화유산 등록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초는 1907년 4월 29일 일본인회가 광주심상고등소학교로 설치 인가를 받아 같은해 6월 교실 한칸, 학생수 총 6명으로 개교했다. 이어 1913년 현 궁동으로 이전해 1930년 6월 강당과 1933년 7월 중앙동 등을 신축하며 학교의 모습을 갖췄다.
1937년 개교 30년 당시 학생수는 6명에서 1375명으로 증가했으며 해방을 맞아 1945년 11월 광주중앙공립초등학교로 설치 인가를 받은 뒤 1996년 3월 광주중앙초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중앙초는 광주 최대 번화가였던 금남로 인근에 위치해 있어 1970∼1980년대에는 학급수 90여개, 학생 수 5000여명까지 늘었지만 2000년대 들어 도심공동화 직격탄을 맞아 현재는 입학생이 1명, 전교생 20여명으로 문을 닫아야 할 위기에 놓여있다.
중앙초는 근대 건축 양식을 간직하고 있고 일제강점기·6·25전쟁·5·18민주화운동 등 광주 굴곡의 역사를 거쳐 국가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충분하다는 의견이다.
또 현재 광주지역 국가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는 옛 전남도청 본관과 서석초, 조선대학교 본관, 수피아여고 등 18곳과 비교해도 보존가치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전문가 견해다.
광주시 관계자는 “중앙초는 광주 근현대사를 모두 경험한 지역의 몇 안되는 역사시설”이라며 “보완서류를 재검토한 뒤 내년 1월께 국가유산청에 등재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 보호를 위한 유지관리 비용 등을 국가가 지원한다”며 “지역의 소중한 자산을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9월 국가문화유산 등재가 추진된 지역 유일 단관극장 ‘광주극장’은 현재 국가유산청이 심의를 진행하기 앞서 부족한 자료 보완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극장과 중앙초가 등재되면 광주지역 국가문화유산은 20곳으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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