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박예나 인턴기자 = 미국 뉴욕의 한 교회 목사가 설교 도중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공개해 충격을 안겼다.
3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필립 파뉴프(51) 목사는 지난달 23일 뉴욕의 한 교회에서 설교 도중 “남성인 척하길 그만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때 그는 무지개 무늬 숄을 두르고 있었는데, 이 숄은 통상 성소수자 커뮤니티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그는 이어 자신의 성전환 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을 밝히며, 앞으로 이름을 ‘필리파’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목사는 “나는 트랜스젠더”라고 확언하면서도, “남자로 사는 삶을 그만두는 것이지 곧바로 ‘여자’가 되려는 건 아니다. 이는 하나의 과정이다”라며, 많은 이들에게 충격이 될 수 있는 고백임을 인정했다.
그는 또한 자신의 성적 지향을 “무성애”라고 설명하며 “나는 로맨틱한 사랑을 추구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개월간 호르몬 치료를 받아 왔으며, 곧 외모와 목소리, 모발에도 변화가 있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교인들에게 “나 자신이나 사생활을 알리기 위해 목회자가 된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목사의 사생활이 공개될 수밖에 없는 순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교회 지도부와 일부 신도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고 했지만, 그의 부모님은 이번 결정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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