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뉴시스] 김진호 기자 =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경북콘진원)은 ‘경북 로케이션 DB구축 사업’을 통해 역사성과 공간적 매력으로 주목받는 로케이션 촬영지 70곳을 신규 발굴했다고 1일 밝혔다.
경북콘진원에 따르면 이 사업은 경북의 영상 촬영 환경을 내실화하고 강화하기 위한 핵심 사업으로, 지난해부터 2년 연속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1차로 안동, 문경, 상주, 예천의 100곳 선정에 이어 올해도 70곳을 발굴했다.
봉화 21곳, 영양 16곳, 울진 17곳, 청송 16곳 등이다.
특히 근현대사 흔적이 생생히 남은 폐광산과 폐건물, 천혜의 자연풍광, 전통 건축물, 지역만의 생활·산업 공간까지 폭넓게 포함돼 있어 영화, 드라마, 예능, 광고 등 다양한 장르 촬영에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중 영양군 용화 선광장(폐광산)은 일제강점기 금, 은, 동을 선별하던 근대 광업시설 구조물이 비교적 온전히 남아 있는 드문 공간으로 강렬한 서사성과 독특한 미감을 갖추고 있다.
오랫동안 방치되며 형성된 거친 표면, 이끼, 자연과 폐허과 공존하는 경관은 미스터리, 디스토피아,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용 가능한 분위기를 입힐 수 있는 ‘빛나는 폐허’로 재조명되고 있다.
선광장의 입체적인 레이어감을 갖춘 콘크리트 벽면, 좁고 긴 진입 동선은 촬영·조명 연출 시 활용도가 높아 ‘최고의 스팟’으로 꼽혔다.
울진군 매화마을은 이현세 작가 벽화거리와 오래된 장터 골목이 공존하는 곳이다. 면단위 마을의 생활사와 지역 공동체 정서가 가장 생생하게 드러난다.
마을 곳곳에 식재된 1500여 그루 매화나무는 봄철 개화 시기마다 마을 전체를 시각적으로 재구성해 계절형 촬영 미장센의 특징이 있다.
장터 중심 마을 구조는 골목마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서사형 동선’을 형성해 스토리텔링형 공간 구성 촬영에도 적합하다. 주민들이 직접 보존과 운영에 참여해 촬영 협조도가 높은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경북콘진원은 올해 조사 과정에서 후보지 총 127곳을 발굴해 최종 70곳을 데이터베이스(DB)화했다. 디지털이미지, 영상콘텐츠, 촬영 정보 등을 정리한 로케이션 전자책(e-Book) 제작 및 온라인 업데이트도 완료했다.
해당 내용은 이날 가오픈된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개편 홈페이지는 가오픈기간 테스트 및 보완을 거쳐 2026년 1월1일부터 정식 운영될 예정이다.
이종수 경북콘진원장은 “경북은 자연, 역사, 산업유산, 생활공간 등 영상 촬영지로서 잠재력이 매우 높은 지역”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새로운 로케이션 스팟을 발굴해 촬영하기 좋은 경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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