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미국 디트로이트의 한 경찰관이 ‘하의 실종’ 상태로 화상 재판에 참석해 논란이 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매튜 잭슨 경사는 지난 27일 온라인 지방법원 화상 재판에 출석했는데, 영상에는 그가 속옷만 입은 하반신을 그대로 노출한 모습이 포착됐다.
이 놀라운 광경을 목격한 션 퍼킨스 판사는 “경관님, 혹시 바지는 입고 계신가요?”라고 물었고, 잭슨은 “아닙니다. 판사님”이라고 솔직히 답했다. 잭슨은 이후 하반신이 보이지 않게 카메라를 위쪽으로 돌렸다.
해당 재판은 난폭 운전과 무질서 행위 혐의를 받는 여성 피고인의 사건으로, 잭슨의 ‘하의 실종’ 문제로 잠시 소동이 있었던 것 외에는 그대로 진행됐다.
피고인 측 변호사인 타타니샤 리드는 믿기 어려운 광경을 보고 재판 중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처음엔 착각인 줄 알았다.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게 진짜 맞나 싶었다. 게다가 그게 경찰관이라니. 정말 황당한 날이었다”라고 말했다.
디트로이트 경찰국은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향후 경찰관들에게 법정 예절과 복장 규정을 다시 상기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윌리엄 매코니코 디트로이트 제36지방법원 수석판사는 “퍼킨스 판사는 당연히 충격을 받았다”, “잭슨 경관은 그가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라 더욱 놀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퍼킨스 판사가 재판을 계속 진행하기로 한 이유는, 잭슨이 평소 매우 전문적인 경찰관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시민들에게 항상 예의 바르고 신사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이번 일은 더더욱 충격적이었다”고 부연했다.
토드 베티슨 디트로이트 경찰청장은 “법정에 참석할 때는 품위 있고 전문적인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며 “이번에 문제가 된 경찰관의 행동은 우리 부서의 전문성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번 사건으로 불편을 겪은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며 “시민들의 신뢰와 부서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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