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APEC ‘군불떼기’…”중국도 한국도 공정한 협상”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환상적인 무역협정을 체결할 거라고 확신했습니다.

워싱턴 연결해 이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정호윤 특파원.

[기자]

워싱턴입니다.

경주 APEC 정상회의를 열흘 여 앞두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군불떼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역시 APEC에서 만날 예정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향한 메시지가 대부분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도 시 주석을 만나기로 했음을 재확인하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무엇보다 위태로운 외줄타기를 이어가고 있는 미·중 무역협상이 이번 만남을 계기로 돌파구를 찾게 될 것임을 확신했는데요.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한국을 떠날 때는 아닐 수도 있지만, 우리는 매우 강력한 무역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양측 모두 만족할 겁니다.”

트럼프 특유의 협상 방식이자 화법이기도 하죠.

기대감 이면에는 압박도 함께 담았는데요.

중국이 이번 기회를 놓친다면 당장 다음 달 1일부터 155%의 관세를 무는 등 곤경에 처하게 될 거라고 으름장을 놓았고요.

또 호주와 체결한 광물 협정을 통해 다량의 희토류 확보가 가능할 것임을 내비쳤습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서 관세뿐 아니라 항공기와 같은 다른 지렛대도 쥐고 있다고 경고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중국이 관세를 낮추기 위해선 미국에 무언가를 해줘야 한다고 압박했는데,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협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막강한 군사력으로 인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은 없다며 대만 문제가 미·중 관계의 걸림돌이 아님을 자신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대미 투자 방식을 두고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한 우리나라와도 트럼프 대통령은 공정한 협정을 했다고 말했다고요.

어떤 의미일까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협정이 공정하게 체결될 거라고 강조하는 과정에서 유럽연합과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를 언급하며 예로 들었는데요.

미국을 이용만 하려고 했던 유럽도, 일본도 자신들과 공정한 무역협정을 체결했고 시 주석과 만나는 장소인 한국과도 공정한 협정을 했다고 말한 겁니다.

이미 협정안에 사인을 한 유럽연합과 일본은 그렇다 해도, 아시는 것처럼 우리는 대미 투자 방식에 이견을 보이며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일본과도 매우 공정한 무역협정을 체결했고, 시 주석과 만나는 장소인 한국과도 공정한 협정을 했습니다.”

두 가지로 해석이 가능해 보입니다.

우선 이른바 ‘디테일’에 약했던, 다시 말해 구체적인 사안을 틀리게 말하는 사례가 많았던 트럼프 대통령의 착각일 수도 있고요.

APEC 정상회의에서 한미 무역 협상을 매듭짓기 위해 지난주 우리 협상팀이 워싱턴에 총출동해 협의를 했는데, 상당한 진척이 있었다고 가늠할 수도 있는 대목입니다.

물론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트럼프 대통령이 고수했던 3천5백억 달러 전액 현금 투자 방식에 대해서는 미국도 더는 고집을 부리지 않는다고 우리 협상팀은 밝혔습니다.

김정관 산업장관의 말 들어보시죠.

<김정관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어제)> “(전액 현금투자) 거기까지 갔으면 이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을 텐데 그런 부분에 대해 미국 측에서 우리 측의 의견을 받아들인 측면이 있습니다.”

이번 경주 APEC 정상회의는 미·중 관계의 향방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무역 협상을 매듭짓지 못한 우리 입장에서는 외교적 실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적인 대응이 절실해진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현장연결 이현경]

[영상편집 이애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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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윤(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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