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일시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공항 대기시간 증가, 항공편 지연 및 취소 등 여행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1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여행협회의 제프 프리먼 회장 겸 CEO(최고경영자)는 성명에서 “셧다운이 길어질수록 보안 검색대(TSA) 대기줄이 길어지고, 항공편 지연·취소, 국립공원 관리 부실, 교통 인프라 현대화 지연 등이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앞서 미 의회는 새 회계연도 예산안 합의에 실패하면서 1일 0시 1분부로 셧다운에 돌입했다. 미국 공항과 항공 운항을 유지하는 직원 대다수는 정부가 정상화될 때까지 무급으로 근무해야 한다. 이 때문에 관제탑과 공항 보안검색대는 계속 운영되며, 약 1만3200명의 항공관제사와 6만1000명 이상의 TSA 직원이 근무를 이어간다.
그러나 임금이 지급되지 않는 상황이 길어지면, 보안검색 대기시간이 늘어나고 항공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실제 35일간 이어진 트럼프 1기 당시(2018~2019년) 셧다운에서 3주가 지나자 일부 무급 보안검색 요원들이 병가를 내기 시작했다.
항공관제사들은 임금을 받기 위해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마이애미 국제공항은 보안 요원들의 병가가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늘자 일부 터미널을 임시 폐쇄하기도 했다.
메트로폴리탄주립대(덴버) 항공학과 제프리 프라이스 교수는 “시스템이 점점 더 취약해지고, 셧다운이 장기화할수록 여행객들이 이를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셧다운은 TSA와 연방항공청(FAA)이 이미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가운데 발생했다. FAA는 항공관제사가 약 3000명 부족한 실정이다. 만약 항공편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면 FAA는 착륙과 이륙 속도를 늦춰야 하며, 이는 지연·취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닉 다니엘스 항공관제사 노조(NATCA) 회장은 “현재 관제사 인력은 1만800명으로, 수십 년 만에 최저 수준”이라며 “실제 필요한 인력은 1만4633명인데다, 노후 장비까지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셧다운이 관제사들의 업무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안전 시스템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라이스 교수도 “이 문제는 단순히 여행객 불편에 그치지 않는다”며 “셧다운이 장기화되면 항공 안전과 보안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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