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스위스의 빙하가 지난 10년에 걸쳐서 약 4분의 1이 줄어들어 1000여개의 작은 빙하들이 이미 사라졌다고 스위스의 빙하 감시기구인 GLAMOS와 스위스 학술원 소속의 스위스 눈얼음지역관측위원회(SCC)가 10월 1일(현지시간) 공동으로 발표했다.
2025년 들어 지금까지 스위스 전국에서 사라진 빙하의 양도 벌써 빙하 총량의 3%에 도달해, 측량이 시작된 이래 4번째로 빠른 감소 속도를 보였다. GLAMOS 와 SCC 발표에 따르면 2022년 2023년 2003년에 이어 4번째의 감소 기록이다.
이 번 발표에 따르면 2025년은 ‘국제 빙하 보존의 해’로 지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겨울철 강설량이 너무 적은 데다가 6월과 8월이 역대급 폭염으로 스위스의 빙하들이 대량으로 녹아 버렸다고 한다.
겨울 동안 내렸던 적설량은 7월 상순에 이미 녹아서 고갈되었고 얼음 덩이가 녹기 시작한 것도 평년에 비해서 많이 빨라졌기 때문이다.
특히 2025년에는 해발 3000미터 이하의 빙하들이 많이 감소했다. 일부 빙하지역은 얼음의 두께가 2미터 이상 줄어들었고 대부분 지역에서도 1미터 이상 얼음 두께가 줄어든 것으로 보고되었다.
마티아스 후스 GLAMOS 원장은 “빙하들의 지속적인 감소로 인해 산악지대 자체의 불안정한 상태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현상 때문에 로첸탈 계곡같은 곳에서는 바위와 얼음이 쏟아져 내리는 대규모 산사태가 일어나서 블라텐 마을 거의 전체가 매몰되었다고 후스는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