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김기동 감독 “부리람 상대 ACLE 첫 승, 가장 큰 수확은 무실점”

[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김기동 감독이 태국 프로축구 타이 리그1 부리람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첫 승을 딴 뒤 가장 큰 수확으로 무실점을 꼽았다.

서울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리람과의 2025~2026시즌 ACLE 리그 스테이지 2차전 홈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지난 1차전 마치다 젤비아(일본) 원정에서 1-1로 비겼던 서울이 이날 안방에서 태국 리그 4연패의 부리람을 꺾으며 2020년 이후 5년 만에 ACLE 무대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서울은 내달 22일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 상하이 선화와의 3차전 원정 경기에서 연승에 도전한다.

경기 종료 후 김 감독은 “부리람은 지난 시즌 ACLE 8강까지 갔던 팀이다. 한국팀들이 어려워했던 팀인데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홈에서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전반전 경기 내용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조금 답답한 느낌이었고 우리에게 운도 따르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전 선수들이 우리 플레이를 찾아간 것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오늘 승리가 리그까지 이어져 자신감을 갖고 경기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서울은 리그와 컵 대회를 병행하는 어려움 속에 다가올 경기들까지 이어질 긍정적인 승리를 거뒀다.

김 감독은 “리그가 중요한 시점이지만, 그렇다고 ACLE를 완전히 버릴 수도 없다. 리그에서 뛰는 선수와 그러지 못한 선수의 컨디션을 맞추기 위해 로테이션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로테이션을 통해 경쟁이라는 동기부여도 가져오는 것 같다. 선수들이 잘하려는 모습과 긍정적인 에너지가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서울은 로테이션 가동, 무실점, 대회 첫 승까지 세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김 감독은 가장 큰 수확을 묻는 질문에 “첫 번째로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는 거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 그동안 우리가 많은 실점을 했는데, 안정감을 찾아가는 시기인 것 같다. 선수들이 조직적으로 응집해 실점을 안 했다는 거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또 그동안 힘들었던 선수들이 (로테이션을 통해) 조금 쉬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다는 것에 기쁘다”고 답했다.

지난 2021년 김 감독은 포항 스틸러스를 이끌던 당시 ACL 준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김 감독은 “ACLE는 또 다른 재미가 있는 것 같다. 리그는 같은 팀끼리 붙고 전술적으로도 비슷한데, ACLE에선 접하지 못했던 전술을 쓰는 팀도 있다. 나도 많이 배우고, 선수들도 성장하는 것 같다. ACLE라는 대회는 특별한 경험을 주고, 성장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 수훈 선수로 전반전 선제골을 터뜨린 풀백 최준이 김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최준은 “되게 힘든 경기가 될 거라고 예상했다. 경기를 나선 선수들 모두가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었다. 오늘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건, 같이 뛰었던 선수들 모두가 도움을 줬기 때문이다. 이 분위기를 살려서 남은 경기들도 잘 치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20년 프로에 입성한 최준은 데뷔 5년 만에 첫 ACLE를 누비고 있다.

최준은 “리그보다 긴장이 됐다기보단, 더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두 경기 동안 지지 않았고, 공격포인트도 기록했다. 리그에서 골을 넣었을 때보다 쾌감이 큰 건 맞는 것 같다. 앞으로도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기 위해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전반 38분 선제골 당시에 대해선 “경기 초반엔 선수들도 답답한 흐름을 느꼈다. 다행히 찬스가 왔을 때 살리고 나니 상대편도 점점 나오기 시작했고, 그러다 보니 골도 들어가면서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았나 싶다. 전반전 종료 전 두 골이 들어갔고. 후반전 우리가 경기를 주도했기 때문에, 골이 들어가고 나서 분위기가 바뀐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리람의 오스마르 로스 감독은 “축구는 특별한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전반전 첫 골이 나오기 전까진 양 팀 모두 조직적이었고 어느 쪽도 기회를 창출하지 못했다. 전반전 세 선수가 부상을 당해 교체를 할 수밖에 없었다. 흔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복기했다.

이어 “후반에는 공격적으로 나가고자 했지만, 서울이 영리하게 나왔다. 공간을 잘 찾았고, 특히 왼쪽 움직임이 좋았다. 우리로서는 경기 리듬을 통제하기 어려웠다. 우리가 해결할 숙제이고, 같은 실수를 반복해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스 감독은 “분석할 게 많은 경기다. 그라운드 자체가 태국과 다르다는 걸 느꼈다. 선수들도 스피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게 ACLE고, 해외에서 뛴다면 감안해야 한다. 골이 들어간 이후 경기 리듬을 통제하는 팀이 우위라고 생각하는데,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공감언론 뉴시스 hatriker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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