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디넷코리아]
이준영 무신사 탤런트 매니지먼트 리드가 조직 관리에 앞서 해당 조직의 특성을 먼저 파악하라고 조언했다.
이 리드는 28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원티드 하이파이브 2024’ 행사에서 ‘우리는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환경 변화에 따른 회사의 조직 관리와 인사전략에 대해 강연했다.
그는 인사전략을 수립하는데 고려해야 할 요소들로 ▲사업의 종류·특성·경쟁환경 ▲인력의 구성과 규모 ▲경영진의 철학과 성향 ▲인력의 유동성과 조직문화를 꼽았다.
이 리드는 “우리는 대부분 자기 부서의 일, 자기 회사가 하는 일에 대해 제대로 모르고 있다”면서 인사 담당자들이 각자의 회사 조직과 업무의 성격에 대해 먼저 파악할 것을 권했다.
그는 “무조건 잘 나가는 회사에서 온 사람이 하자는 대로, 다른 회사에서 하는 대로 일하는 건 실패의 지름길이다”며 “회사의 상황에 대한 진단과 깊은 고민이 수반되지 안은 모방은 대부분 실패로 귀결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이 리드는 무신사의 사례를 들었다. 무신사 직원 중 경력직 비율은 99.5%에 달한다. 평균 근속연수는 2.3년, 연평균 퇴사율은 22%다. 2년이면 직원 중 거의 절반이 바뀌는 셈이다.
이 리드는 “저번 주까지 팀장이었던 분이 나도 모르는 새롭게 바뀌어있는 경우가 많았다”며 “사내 조직과 직무가 수시로 바뀌기에, 무신사는 조직단위가 아닌 ‘기능’단위로 인력을 관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많은 인력이 나가고 들어오기에 우리는 교육의 포커스를 주로 매니저급에 맞추고 있다”면서 “역동성을 유지하되 대신 개개인의 성과에 책임을 지는 조직을 만들어가는 게 과제”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리드는 조직 특성에 맞는 경영진의 자세를 강조했다. 시장 상황에 따른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사원들과의 합의를 통해 조직을 개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신사는 지난 3월 조만호·한문일·박준모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했다. 사업 분야별 전문성을 강화하고, 빠른 의사 결정과 실행력을 기반으로 성장 속도를 가속화하기 위해서다.
이 리드는 “현재는 플랫폼사업·브랜드 사업의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고, 조직 개편을 통해 MD랑 테크 부문은 사원들 간 합의를 통해 직무체계 자체를 개편했다”며 “인사와 조직관리에는 정답이 있는 게 아니라, HR과 CEO, 회사원들 간에 합의를 이룰 것인가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