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에 대한 특단의 조치를 내려 연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유동인구가 많은 한 지점이, 30분 이상 좌석을 비우면 직원이 자리를 정리할 수 있고 물품은 매장 내 분실물 보관함에 보관된다고 안내한 건데요.
일부 점포의 움직임이긴 하지만, 이른바 ‘카공의 성지’로 꼽히는 스타벅스가 오죽하면 이런 결정을 내렸겠냐며 “모든 매장이 시행했으면 좋겠다”, “솔직히 30분도 길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 카공족을 둘러싼 ‘민폐 논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외부 음료를 매장 컵에 부어 마신 손님[출처=온라인 커뮤니티][출처=온라인 커뮤니티]과거 카페에 장기간 머문 학생이 외부에서 반입한 음료를 매장 컵에 부어 먹거나, 프린터를 들고 와 업무를 본 사진이 공개돼 눈살을 찌푸리게 한 적이 있었죠.
자엉업자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공족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카페 업주들의 게시글이 최근에도 다수 올라와 있습니다.
한 카페 업주는 “학생 2명이 9시 오픈 전에 와서 아메리카노 2잔에 학생증 할인 2천 원 받고 17시까지도 안 나가고 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짐을 놓고 2시간 자리 비우고 다시 또 늘어와서 노트북과 핸드폰 충전도 한다”며 “물까지 쏟아서 휴지 한 뭉치를 쓰고 있다”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특히, 대학가에서는 학생들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서 소문이 빠르게 돌다 보니 말도 못 꺼내겠다고 카페 업주들은 입을 모아 하소연했습니다.
대학가 앞 카페를 운영한다는 한 업주는 한 학생이 “매장 음악 소리가 커서 공부에 집중 안 된다”는 리뷰를 남겼다며 “도서관인지 카페인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카페에 개인 프린터를 설치한 손님[출처=온라인 커뮤니티][출처=온라인 커뮤니티]또 다른 카페 업주는 “한 손님이 아메리카노 한 잔 시키고 5시간 동안 있었다”며 “어떻게 대처할지 고민”이라며 다른 업주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는데요.
업주는 “이후 장시간 이용 고객은 추가 주문을 부탁드린다는 문구를 적어놨는데도 오늘 또 와서 몇 시간 동안 계신다”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이에 다른 이용자들은 “노동요를 틀라”, “와이파이 속도를 낮춰라”, “덮개로 콘센트를 사용 못 하게 막아놔라”는 등 각종 ‘카공족 퇴치’ 조언을 남겼습니다.
지난 2019년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4,100원 커피 한 잔 기준 1시간 42분 이상 머무르면 업주가 손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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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lim@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