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스페인의 한 여성이 16년 간 말을 못하는 척하며 장애 연금을 수령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14일(현지시각) 중국 매체 오디티센트럴에 따르면 이 여성은 2003년 스페인 안달루시아의 한 슈퍼마켓에서 고객에게 공격을 당한 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언어 상실 판정을 받았다.
이후 사회보장당국은 영구 장애를 인정했고, 보험사는 그녀에게 연금을 지급해왔다.
그러나 2019년, 보험사가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2009년 이후 그녀를 진료한 안과, 정형외과, 피부과 의사 그 누구도 ‘언어 장애’와 관련된 기록을 남기지 않은 것이다.
이후 보험사는 정신과 전문의에게 정밀 진단을 의뢰해 ‘사기 가능성이 있다’는 소견을 받았다.
확실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보험사는 사립탐정을 고용했다.
탐정은 몇 주간 이 여성을 미행했고, 놀라운 정황을 포착했다. 여성은 다른 학부모들과 대화를 나누고, 휴대전화로 통화하며, 줌바댄스 수업에도 참석한 것이다.
결정적으로 탐정이 그녀에게 길을 묻자 여성은 정확한 위치와 방향을 설명했고, 이 모든 과정은 영상으로 녹화됐다.
이 증거를 바탕으로 보험사는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올해 1월 안달루시아 고등법원은 보험사의 손을 들어줬다.
현재 스페인 당국은 그녀가 부당 수령한 연금액에 대한 환수 절차에 착수했고, 별도의 형사 처벌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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