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레오 14세, 알제리 등 아프리카 4개국 11일간 순방길 올라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교황 레오 14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란 전쟁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13일 아프리카 4개국 순방을 시작했다.

AP 통신 등 외신은 레오 14세가 이날부터 알제리, 카메룬, 앙골라, 적도 기니 등 아프리카 4개국을 11일간 순방한다고 보도했다.

교황은 첫 방문국인 알제리에서는 무슬림이 다수인 가운데 기독교인과 무슬림의 공존을 증진하고 자신의 종교적 영성에 영감을 준 성 아우구스티누스를 기리기 위해 알제리를 방문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바티칸 통계에 따르면 알제리에는 약 9000명 정도의 소규모 가톨릭 공동체가 있다. 이들은 약 4700만 명에 달하는 수니파 무슬림 다수와 공존하고 있다.

교황의 방문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이 교황으로서 제대로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급진 좌파에 영합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알제리로 향하던 중 교황은 바티칸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호소는 복음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응수했다.

알제리 방문 첫 연설에서 교황은 자신의 현재 입장을 1962년 프랑스로부터 독립을 쟁취한 알제리의 투쟁과 연결지었다.

당시 혁명 과정에서 수십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프랑스군은 권력 유지를 위해 수감자들을 고문하고, 마을을 파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그는 알제리 순교자 기념비 앞에서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하느님은 모든 나라에 평화를 바란다. 평화는 단순히 갈등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정의와 존엄의 표현이다”고 말했다.

압델마지드 테분 대통령 및 기타 정부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교황은 “국제법 위반과 신식민주의적 경향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구체적인 사례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의 이란과의 전쟁, 이스라엘의 레바논 남부 침공 등을 언급한 바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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