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중동의 북한이 될 가능성”-미 전문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최고 지도자와 최고위 사령관들이 살해됐다. 군사 기지, 공장, 교량이 잿더미로 변했다. 경제는 연이어 타격을 받았다. 그럼에도 이란의 권위주의적 지배자들은 자신들이 전쟁이 시작될 때보다 더 강한 위치에서 전쟁을 헤쳐 나왔다고 믿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각) 미국과 이스라엘의 강력한 공격을 견뎌낸 이란이 중동의 북한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이란 지도부는 미국과 휴전 협상에 임하면서 타협적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최대주의적 요구를 제기하고 있다.

모하마드 레자 아레프 이란 제1부통령은 휴전 발효 첫 날 소셜 미디어에 “승리에 굿모닝! 오늘 역사는 새 페이지를 넘겼다. 이란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썼다.

이란 신정 지도부와 지지자들에게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격에서 살아남은 것이 승리다.

이란 지도부는 세계 최강 군대의 공세를 견뎌낼 수 있다는 능력을 증명했다. 이들은 또 국민들의 광범위한 불만을 효과적으로 억압하고 있다.

이란은 전쟁 전보다 협상에 더 유리한 위치라고 느끼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속적으로 통제하면서 세계 경제를 교란하는 수단을 확보했음을 과시한 것이다. 이란은 휴전 협상에서 해협 통제권을 보장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월 이란의 신정체제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면서 위기에 빠졌다. 결국 시위대를 유혈 진압했지만 경제적 어려움이 한층 가중됐고 국민들의 불만은 들끓고 있었다.

또 중동 각지의 이란 대리 세력들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약해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전쟁 동안 대리 세력들이 걸프 지역 아랍국가들을 드론과 미사일로 공격하면서 미국의 안전 보장 능력에 대한 불신을 자극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카림 사즈야드푸르 이란 전문가는 “두 달 전 세계적 뉴스가 이란 정권이 자국민을 학살하고 있다는 것이었지만 오늘은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성공적으로 저항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란 국민들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치명적이고 파괴적인 공습에 반감이 커졌다. 폭격으로 이란 정권이 무너지기를 바라던 목소리가 사라지고 불안감만 커졌다. 한층 기세등등해진 정권이 반정부 세력 탄압을 크게 강화할 것으로 우려하는 것이다.

한편 미국의 아랍 걸프 국가 연구소 알리 알포네흐 선임 연구원은 이란의 새 지도부가 온건한 국제 협상이 아닌 핵폭탄 개발 등 강한 억지력에 달려 있다고 믿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알포네흐는 “이란이 중동의 북한으로 변할 것이다. 외교적으로 고립되고, 가난하고, 민족주의적이며, 복수심에 불타는”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많은 역내 전문가들은 이란 전쟁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한다.

미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의 베남 벤 탈레블루 이란 책임자는 “미국과 이란 사이의 문제를 타협으로 해결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조만간 새로운 전투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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