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뒤면 다시 포성?” 트럼프, ‘복심’ 밴스 급파해 이란과 끝장 담판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을 멈추기 위해 맺은 2주간의 임시 휴전을 영구적인 평화 협정으로 전환하기 위한 본격적인 외교 시험대에 오른다.

8일(현지시간) 미국의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백악관은 제이디 밴스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을 이번 주말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파견해 이란 측과 고위급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대표단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합류해, 2주라는 짧은 시한 내에 수십 년간 이어진 양국의 갈등을 조정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하지만 파키스탄의 중재로 극적으로 성사된 휴전은 하루 만에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조 바이든 전 행정부에서 이란 특사를 지낸 로버트 말리는 “이번 휴전은 모호함으로 가득 차 있다”며 “협상이 매우 취약한 기반 위에서 시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 측은 벌써부터 미국이 합의를 어겼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스라엘이 레바논 내 헤즈볼라를 공격한 것을 언급하며 “미국과 이란 간 10개 조항의 합의 중 3개 조항이 이미 위반됐다”고 주장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특히 이란의 우라늄 농축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 트럼프 행정부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하며 “이런 상황에서 협상은 불합리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역시 강경한 입장이다. 카롤린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종식은 타협할 수 없는 요구 사항임을 재확인했다. 다만 레빗 대변인은 이란 측으로부터 “협상 가능한 근거가 포함된 새로운 제안”을 받았다며, 향후 2주간 비공개로 민감한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이 설치한 기뢰 등으로 인해 선박 통행이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적으로 중간선거를 앞두고 치솟는 에너지 가격과 지지층 내 반발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양측이 당장 전면적인 합의에 도달하기는 어렵더라도, 유가 안정을 위한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일부 제재 완화 등 제한적인 합의를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협상에 ‘전쟁 회의론자’인 밴스 부통령이 투입된 점도 주목된다. 밴스 부통령은 과거 미국의 무분별한 군사 개입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던 만큼, 이란 측이 기존 협상가들보다 밴스 부통령에게 더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매체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ungh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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