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수출, ‘인도’ 새 글로벌 공급망 ‘급부상’

[대구=뉴시스] 나호용 기자 = 고환율과 고유가, 통상 압박 등 3중 위기를 맞고 있는 대구·경북 수출의 경우, 인도가 불안해진 글로벌 공급망을 대체할 전략적 요충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는 9일 고환율·고유가와 통상 압박이 겹친 이른바 3중 위기 속에서 대구·경북 주력 품목의 새로운 수출 돌파구를 분석한 ‘복합위기 속 대구경북 수출기업의 활로 : 인도 시장을 향하여’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지역 수출기업은 원·달러 환율 1530원 돌파, 국제 유가 100달러선 상회, 미국 무역법 232조 개정안 시행 등 전례 없는 대외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2025년 전체 수출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대구·경북의 전통 주력 품목이 인도 시장에서는 가파른 성장을 기록하며 위기 극복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경북의 철강 제품은 전체 수출이 감소세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도 시장에서는 전기강판(+64.1%), 열연강판(+42.4%), 냉연강판(+23.5%)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뚜렷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인도 정부의 중국산 철강재 규제에 따른 수입선 다변화 수요를 우리 지역의 고부가가치 제품이 효과적으로 흡수한 결과로 풀이된다.

대구의 최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부품은 전체 수출이 4.4% 감소하며 고전하고 있으나, 인도 수출은 34.3% 증가하며 큰 대조를 보였다.

이는 세계 3위 규모로 부상한 인도 자동차 시장 내 우리 완성차 기업의 생산 라인 가동 확대와 이에 따른 부품 공급망 강화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이와함께 현지 산업 전반의 설비 투자 확대에 따라 금속공작기계(+183.4%)와 압연기(+109.2%) 등 고정밀 기계 부품의 수출도 큰 폭으로 확대됐다.

특히 대구의 기계류는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은 제품군을 중심으로 공급이 이뤄지고 있어, 인도 제조업의 고도화 과정에서 핵심적인 파트너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보고서는 현재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이 오히려 IMEC(인도-중동-유럽 경제 회랑)의 전략적 필요성을 재확인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호르무즈 해협 등 기존 물류 노선의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인도 중심의 새로운 물류 축이 글로벌 공급망의 필수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지난 1월 타결된 인도-EU FTA는 인도를 ‘글로벌 제조 허브’로 안착시키는 결정적 촉매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FTA 발효 시 인도와 유럽 간 교역량이 2032년까지 두 배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역 기업들에게는 인도 생산 기반을 활용한 유럽 시장 우회 진출이라는 새로운 구조적 기회가 열릴 것으로 분석했다.

인도의 이러한 위상 변화가 단순한 교역 확대를 넘어, 철강·부품·기계류 등 중간재 수요의 지속적인 증가로 연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지역 기업들이 한-인도 CEPA를 적극 활용해 현지 공급망에 선제적으로 진입한다면,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질서 속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권오영 무협 대경지역본부장은 “고환율과 국제유가 고착화, 글로벌 통상 압박 등 유례없는 3중 복합위기가 지역 수출 전선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엄중한 상황에서 인도는 우리 주력 산업의 부진을 상쇄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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