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서울=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제시한 협상 마감시한이 임박한 7일(현지 시간) 중재국 파키스탄이 2주간 휴전해 협상 기한을 연장하자고 양측에 제안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사안을 보고받았으며, 답변에 나설 것이라 밝혔다. 이란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전언 보도가 나왔다.
세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이날 SNS 엑스(X)에 “중동에서 진행 중인 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은 꾸준하고 강력하게 진전되고 있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외교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트럼프 대통령에게 마감시한을 2주 연장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적었다.
샤리프 총리는 또한 “파키스탄은 진심을 담아 이란 형제들에게 선의의 표시로서 호르무즈 해협을 2주 동안 개방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지역의 장기적 평화와 안정을 위해, 외교를 통해 전쟁을 완전히 종식할 수 있도록 모든 당사자들이 2주동안 전 지역에서 휴전을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제안했다.
샤리프 총리의 이러한 제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이란과의 협상 ‘데드라인’이 5시간도 남지 않은 가운데 이뤄졌다. 미국은 이날 오후 8시(한국 시간 8일 오전 9시)까지 이란이 수용할만한 합의를 내놓지 않으면 모든 발전소와 다리 등 인프라 시설을 파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즉각적인 입장을 밝히는 대신,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제안을 보고받았다고만 설명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그 제안에 대해 보고받았으며, 답변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치열한 협상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면서도 “나는 샤리프 총리를 매우 잘 알고 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매우 존경받는 인물”이라고 힘을 실었다.
이란 측 입장은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이란 고위 당국자도 로이터통신에 파키스탄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고 액시오스는 보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이 미국과의 직접 외교 채널을 차단한 데 이어 간접 협상까지 중단했다고 보도했지만, 파키스탄의 휴전 중재안에 관한 간접 협의는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미국과 중재국 관계자를 인용해 “현재 협상은 합의 자체보다는 시한 연장 문제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남은 4시간 동안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이 있다”고 기류를 전했다.
2명의 소식통은 CNN에 “미국은 외교적 해결을 강하게 원하고 있으며, 대통령의 ‘문명 소멸’ 언급은 이란 정권 압박을 최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발언”이라며 “협상이 교착될 경우 군사작전 강화를 실행할 준비는 돼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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