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설정한 이란과의 협상 마감시한이 임박하면서 대대적인 공습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행정부 내에서 가장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은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언론 액시오스는 7일(현지 시간) “최근 며칠간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차례 대화를 나눈 한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부 최고위층 내에서 가장 강경한 입장을 가진 인물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이 트럼프 대통령을 부추기고 있는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지만, 한 정부 관료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친 개처럼 가장 피에 굶주린 사람이다(The president is the most bloodthirsty, like a mad dog). 그러한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비하면 비둘기파처럼 들린다”고 일축했다.
이란의 발전소와 다리를 파괴하는 계획을 먼저 언급한 것도 트럼프 대통령으로 보인다. 그는 “인프라의 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참모들과 측근들의 반응을 살피기 시작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한국 시간 8일 오전 9시)를 이란과의 협상 마감시한으로 설정하고,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포함한 합의에 나서지 않을 경우 발전소와 다리 등 인프라 시설을 파괴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날 오전에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오늘밤 한 문명 전체가 영원히 되살아나지 못할 것이다. 그런 일이 일어나길 바라지 않지만 아마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민간 인프라 공격은 이란 국민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가하고, 이란의 보복으로 중동 전체에 확산의 불길을 지필 우려가 있다. 이에 중재국들은 이를 막기 위해 합의를 도출하거나 최소한 시간을 벌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한다.
미국 행정부 고위관계자는 액시오스에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성사될 조짐이 보인다면 아마도 (공격을) 보류할 것이다. 하지만 그 결정은 오직 대통령만이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 국방부 관계자는 추가 연장 가능성에 “회의적이다”고 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이 명령하면 이란 에너지 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작전을 수행할 준비를 이미 마친 상태라고 액시오스는 두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한 미국측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안이 나오면 받아들일 것이지만, 이란측이 준비가 돼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화요일 오후 8시까지 극도의 긴장이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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