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가 난간 넘는다”…싱가포르 ‘노인 파쿠르’ 열풍

[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는 국가 중 하나인 싱가포르에서 노년층을 중심으로 ‘파쿠르’가 새로운 운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포스트(SCMP)에 따르면, 싱가포르 토아파요 지역의 한 공공 주거단지에서는 약 20명의 고령 참가자들이 함께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노인 파쿠르’로 불리는 이 활동은 은퇴자들이 장애물을 넘고, 구르며, 균형 감각과 민첩성을 기르는 운동이다.

참가자들은 난간을 넘고 경사를 오르며 비교적 강도 높은 동작을 소화한다. 이들은 단순한 운동을 넘어 자신감과 독립성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한 참가자는 “당신이 약해지면 누군가에게 의존하게 된다”며 “파쿠르를 하면서 더 살아 있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2017년 시작 당시 부상 우려로 회의적인 시선도 있었지만, 현재는 고령층의 균형 감각과 반응 속도를 향상시키는 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파쿠르는 원래 프랑스에서 시작된 스포츠로, 달리기·점프·등반 등을 통해 장애물을 극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젊은 층의 운동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지 코치들은 개인의 신체 능력에 맞춰 동작을 조정하면 노년층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수업에 참여한 한 60대 여성은 슈퍼마켓에서 넘어질 뻔한 상황에서도 훈련 덕분에 균형을 잡고 사고를 피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는 올해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1%를 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노년층을 위한 운동 프로그램과 커뮤니티 활동도 빠르게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파쿠르가 노인의 낙상 위험을 줄이고 일상생활 능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seojin@newsis.com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