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캐나다 로고[게티이미지/AFP 연합뉴스][게티이미지/AFP 연합뉴스]에어캐나다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여객기의 활주로 충돌사고 이후 올린 사과 영상이 캐나다 불어권 국민과 정치권의 공분을 산 끝에 사임하기로 했습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에어캐나다는 현지시간 30일 마이클 루소 CEO가 올가을 퇴임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루소는 지난 22일 자사 여객기가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 착륙하다 소방차와 충돌해 조종사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고서 이튿날 영상 메시지를 내고 유족을 위로했습니다.
그런데 이 영상에서 공용어인 영어와 프랑스어 가운데 영어로만 발언한 것이 문제가 됐습니다.
루소 CEO는 영어로 말하면서 영상 시작 부분 인사말인 ‘안녕하세요'(bonjour)와 마지막 부분의 ‘감사합니다'(merci)만 프랑스어를 썼습니다.
다만, 영상 메시지의 모든 발언에는 불어 자막이 제공됐습니다.
하지만, 캐나다의 프랑스어권인 퀘벡주를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었습니다.
캐나다의 언어 규범을 관장하는 연방공용어위원회 사무국에도 지난 26일 오후 기준으로 관련 불만이 1,800건 넘게 접수됐습니다.
에어캐나다는 공용어인 영어와 프랑스어로 동시에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데, 루소 CEO가 이런 의무를 저버렸다는 지적입니다.
에어캐나다의 주요 주주 중 하나인 퀘벡연금투자공사도 “문제가 된 영상은 두 공용어로 제작돼야 했다는 점에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에어캐나다 본사 소재지가 불어권인 퀘벡주 최대 도시인 몬트리올이라는 점과 숨진 조종사 중 한 명이 퀘벡 출신이라는 점도 공분 확산에 기름을 끼얹었습니다.
퀘벡주의회는 그의 사퇴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고, 캐나다 연방하원도 루소에게 의회에 출석해 증언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가 전쟁과 타협 끝에 건설한 캐나다는 영어와 프랑스어를 두 공용어로 지정해 두 언어 사용과 관련한 여러 의무 규범이 있고 동등한 지위를 인정합니다.
루소는 취임 이후 프랑스어를 300시간 넘게 수강하는 등 열의를 보였지만, 결국 미흡한 프랑스어 실력으로 물러나게 됐습니다.
마크 카니 총리는 “리더가 된다는 것에는 많은 책임이 따른다. 해당 영상은 판단력 부족이자 공감 부족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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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leess@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