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륙작전? 호르무즈 해협 이란의 ‘가라앉지 않는 항공모함’ 7개섬 초점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한 달을 넘기면서 미군이 이란을 상대로 지상 상륙작전을 전개할지 초미의 관심이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지상전을 펼 경우 이란 원유 수출의 90%가 처리되는 걸프만 내부의 하르그섬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의 길목에 있는 섬들을 주요 목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아부 무사·대소 툰브 섬 3곳 특히 ‘길목’

하르그섬은 해협에서 700∼800km 가량 떨어져 있어 이란 연안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는 동안 집중적인 공격을 당할 수도 있어 해협 인근의 섬들이 우선적인 공략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CNN 방송은 27일 미군의 섬 점령시 주목할 호르무즈의 7개섬, 더 좁혀서 ‘떠있는 항공모함’으로도 불리는 3개섬을 분석했다.

이란에서는 해협 봉쇄를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하는 곳이자 미군으로서는 해협 봉쇄를 풀고 이란을 압박하기 위해서는 먼저 점령해야 할 서로의 혈맥에 가까운 곳이다.

중국 주하이의 쑨원대학 연구원들이 이란의 ‘핵심 방어선’으로 분류한 호르무즈 해협의 7개섬은 아부 무사, 그레이터(大) 툰브, 레서(小) 툰브, 헹감, 케슘, 라라크, 호르무즈다.

이란 연구원 에나야톨라 야즈다니와 중국 연구원 마얀저는 2022년 캐나다 과학교육 센터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섬들이 해협의 안보를 장악하는 데 있어 이란에게 전략적 우위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특히 아부 무사와 대소 툰브 3곳은 해협 통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두 연구원은 썼다.

섬들 사이의 거리가 가깝고 만을 드나들 때 대형 군함과 유조선들은 세 섬을 지나쳐 갈 수밖에 없어 이 섬들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고속 공격정, 기뢰 부설함, 또는 드론의 쉬운 공격 목표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부 무사와 대소 툰부는 1971년 아랍에미리트가 영국 식민 통치에서 독립하자 이란이 장악해 아랍에미리트와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두 연구원은 이란 관리들이 이 섬들과 다른 걸프만 섬들을 이란에게는 ‘고정되어 가라앉지 않는 항공모함’이라고 불렀다고 썼다.

◆ 섬 장악 유지 위해 미군 주둔 필요, 이란 공격에는 취약

지난해 IRGC는 아부 무사와 대소 툰브 지역에 병력을 증강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민주주의 수호 재단의 보고서에서 밝혔다고 CNN은 전했다.

이번 전쟁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IRGC 해군 사령관 알리레자 탕시리 소장은 당시 “우리의 전술적 접근 방식은 이 섬들을 무장시키는 것”이라며 “이 지역은 적 기지, 군함, 자산을 공격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미군이 만약 하르그섬 상륙 작전을 시도한다면 해병원정대(MEU)를 수송하는 함정이 만 중심부로 안전하게 진입하려면 반드시 이 섬들에 있는 이란 군사 진지를 제거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하와이에 거주하는 분석가이자 미 태평양사령부 합동정보센터 전 소장인 칼 슈스터는 “이 섬들은 만을 드나드는 모든 선박을 통제하기 위한 전략적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슈스터는 아부 무사에 대해 “그곳을 점령하고 레이더와 병력을 배치하면 이란이 드론 등을 위한 전초 기지를 마련하지 못하도록 막으면서 해협의 활동을 감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CNN은 “라라크섬에서 미사일이나 소형 공격 무기를 발사하면 이란은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것을 차단할 수 있다”며 만으로 진입하려는 미군에게는 반드시 넘어야 할 장애로 지목했다.

전쟁연구소는 24일 보고서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전투기가 아부 무사, 대소 툰브에 있는 항공기 격납고, 항구, 창고 등 이란의 군사 기반 시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슈스터는 이러한 공격은 상륙 작전을 위한 것이라며 하지만 이란이 다시는 섬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려면 약 1800명에서 2000명 규모의 점령군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에 본부를 둔 초당파 분석 기관인 수판 센터 보고서는 “미군 병력이 주둔해 영토를 장악하려면 이란 본토에서 발사되는 드론, 미사일, 포격 공격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공격에 취약해 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 해협 좁은 폭은 이란에게 ‘킬존’ 제공

호르무즈 해협은 가장 좁은 지점은 약 38km에 불과하고 그 나마 선박이 다닐 수 있는 곳은 양방향 각각 3km 남짓에 불과하다. 전쟁 전에는 하루 60∼80척의 선박이 통행했다.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해군 및 해양 안보 선임 연구원인 닉 차일즈는 “이곳이 병목 지점으로 불리는 데에는 세계에는 병목 지점이 많지만 이곳은 다른 대안이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영국 왕립 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저널 편집자인 케빈 로울랜즈는 “넓은 바다에서는 항로를 변경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지만, 해협이나 좁은 해역에서는 그런 선택권이 없다”며 “이는 이란이 굳이 목표물을 찾아 나설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략적 취약점을 설명했다.

로울랜즈는 이같은 해협의 특성이 사실상 ‘킬존’을 만들어내는 것이며, 공격에 대한 경고 시간은 단 몇 초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란은 약 1600km에 달하는 해안선을 보유하고 있어 대함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미사일 포대는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제거하기가 더욱 어렵다.

로울랜즈는 CNN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란 쪽 북쪽 지역은 평지가 아니다. 언덕, 산, 계곡, 시가지, 그리고 해안 섬들이 있다”며 “이러한 지형적 특징 때문에 접근하는 위협을 탐지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이란이 이동식 무기 체계를 숨기기도 더 쉽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곳을 지나는 선박 호위 작전은 유조선 앞뒤로 이동하는 전통적인 군함 호송대 규모를 훨씬 뛰어넘는 규모가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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