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선을 돌파하는 등 ‘강달러’ 현상으로 항공사들의 비용 부담이 커진 가운데 항공유 급등으로 운항 중지,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28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전날 진에어는 다음달 4일부터 30일까지 인천에서 출발하는 괌, 필리핀 클라크, 베트남 나트랑 노선과 부산에서 출발하는 필리핀 세부 노선 등 총 8개 노선, 왕복 45편을 운항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회사 측은 운항 중단이 아닌 감편이라는 입장이나 항공유 상승과 고환율로 수익성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집계한 지난 20일 기준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204.95달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6.1% 급등한 수준이다.
앞서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이같은 움직임이 나타났다.
에어로케이는 다음달부터 6월23일까지 청주~이바라키, 청주~나리타, 청주~클락, 청주~울란바토르 등 국제선 4개 노선에 대해 일부 비운항 계획을 밝혔다.
특히 에어로케이는 회사 공지사항을 통해 일부 노선 운항 중단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다.
에어부산도 다음달 부산~다낭, 부산~세부, 부산~괌 등 국제선 3개 노선에 대해 일부 비운항을 공지했다.
에어프레미아도 다음달 20일부터 5월31일까지 인천∼로스앤젤레스(LA) 노선 총 26개 항공편, 인천∼호놀룰루 노선 6개 항공편의 비운항 계획을 발표했다.
추가로 5월3일 출발 예정이었던 인천~워싱턴 노선 2편과 5월8일부터 24일까지 계획된 방콕 노선 6편도 줄이기로 했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5월5일부터 31일까지 인천∼베트남 푸꾸옥 노선 총 50여편의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환율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1.9원 오른 1508.9원으로 장을 마쳤다.
항공업계는 고환율에 취약한 구조다. 항공기 리스료, 정비비, 유류비 등 주요 원가를 달러로 결제하는 데다, 항공유 비용이 전체 원가의 3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기자재 도입 비용도 커졌다. 보잉으로부터 항공기 103대를 구매하기로 했던 대한항공은 지난해 8월 당초 투자 규모를 50조원으로 책정했으나 약 7개월 새 54조원으로 무려 4조원이 늘어났다.
당시 원·달러 환율은 1395.6원이었으나 최근 환율 1495.60원이 적용된 영향이다. 현 환율을 적용하면 55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상경영 계획 선포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티웨이항공은 전사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고 투자 계획과 비용 구조를 전면 재점검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도 26일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했고, 자회사인 에어부산 등도 여러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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