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40~45일분 비축만 남아”…이란전쟁으로 첫 에너지 비상사태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이란 전쟁 여파로 에너지 공급 부족이 심화되는 가운데 필리핀이 세계 최초로 에너지 관련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6일(현지 시간) CNN 등에 따르면 마리아 테레사 라자로 외교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현재 필리핀의 석유 비축량은 약 40~45일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라자로 장관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연쇄적 파급 효과’라고 표현하며 물가 상승과 운송 비용 증가 등 전방위적 충격을 우려했다.

앞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25일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공식 선포하며 “국가 에너지 공급의 가용성과 안정성에 대한 임박한 위험이 존재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필리핀 정부는 에너지 절약 조치를 의무화하고 연료 보조금 지급과 교통비 절감을 위한 정책을 도입했다. 또한 석유 제품의 사재기, 폭리 행위, 공급 조작 등에 대해서도 강력 대응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시장 불안이 실제 국가 위기로 확산된 첫 사례로 평가된다.

한편 한국은 정부 및 민간 부문을 합해 국제에너지기구 권고 기준인 90일 분을 크게 웃도는 총 206일분의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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