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비적대적 선박은 호르무즈 통과 가능”…IMO 회원국에 서한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이란이 국제해사기구(IMO) 회원국에 비적대적 선박은 자국 협조하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24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확보한 서한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침략자들과 그 일당들이 이란을 겨냥한 적대적 작전을 벌이고자 호르무즈 해협을 악용(exploit)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필요하고 비례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이스라엘과 관련된 선박은 물론 침략에 가담한 기타 국가들의 선박도 무해 통항(innocent passage)이나 비적대적 통항을 할 자격이 없다”고 전했다.

이란은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했다. 현재 약 3200만 선박이 해협을 통과하지 못해 걸프만에 갇혀 있고, 최소 22척의 선박이 이란에 피격됐다.

최근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이란은 영해 내 특정 경로로 선박 신원을 확인한 후 소수 선박만 통과시키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일부 선박은 안전한 통행을 보장받기 위해 이란 측에 최대 200만 달러(약 30억원)를 지불했다.

이에 IMO는 지난주 회원국 긴급회의를 소집했으며, 보급품이 바닥난 선박들이 페르시아만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인도주의적 항로도 모색하고 있다.

FT는 “이란 당국 관계자들과 정치인들은 현재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이 전쟁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시사해 왔다”고 전했다.

만수르 알리마드나니 이란 국회의원은 이란 의회가 해협 통행을 규제하는 새로운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의회 법무부 검토를 거쳐야 하는 등 법안은 아직 초기 단계다.

그는 메흐르 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란은 항상 호르무즈 해협에서 국제 협력을 추구해 왔으나, 불법적인 제재로 인한 압력이 커지면서 글로벌 에너지 수송 관리 능력을 입증하고자 일시적으로 화물 통행을 제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첫 번째 (목표는)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지원한 국가들의 조치에 상응한 대응을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거래 통화를 미국 달러에서 다른 통화로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k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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