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원장 “美·이란 즉각 협상 시작해야…호르무즈도 개방하라”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24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즉각 종식하고 중동 지역에서 적대 행위를 중단하기 위해 즉시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오스트레일리아 캔버라에서 열린 앤서니 알바니지 오스트레일라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고조되는 갈등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며 “이란은 위협과 기뢰 매설, 드론·미사일 공격, 상업적 해운을 차단하려는 시도들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이 페르시아만에서 비무장 상선을 공격하고 석유·가스 시설을 포함한 민간 인프라를 타격한 것, 이란군에 의해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된 것은 용납될 수 없다. 반드시 규탄받아야 한다”며 “항행의 자유는 국제법의 근본 원칙이라고 강조한다”고 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같은날 오스트레일리아 의회 연설에서는 “오스트레일리아가 더 이상 전쟁과 혼란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지리적 거리에 의존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간 회담이 진행 중이며 적대 행위를 끝낼 합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한 이후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평화 협상 가능성을 두고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와 접촉하고 있는 보도도 나왔다. 다만 갈리바프 의장은 소셜미디어에 “미국과 어떤 협상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EU와 오스트레일리아간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위해 캔버라를 방문했다. 그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FTA는 양측 모두에게 이익(win-win)”이라고 강조했다.

FTA가 발효되면 EU는 와인과 자동차, 명품 등 수출 품목의 99% 이상을 무관세로 오스트레일리아에 수출하게 된다. 중국이 희토류와 핵심 광물 수출을 무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호주산 핵심 광물을 낮은 관세로 수입할 수 있게 돼 공급망 안정화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오스트레일리아도 수출 품목의 98% 가량을 무관세로 EU에 수출할 수 있게 된다. EU가 오스트레일리아산 농축산물에 부과하던 관세도 대부분 철폐된다. 다만 양측 서명은 물론 의회 비준 절차가 필요해 FTA 발효까지 최대 2년이 걸릴 수 있다고 오스트레일리아 외무부는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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