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대체재로 떠오른 대형 오피스텔…9억 돌파 눈앞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전용면적 85㎡를 넘는 대형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5개월 연속 상승해 평균 9억원 돌파를 앞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에 적용되는 각종 규제를 피해 수요가 이동하며 나타난 ‘풍선효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12% 하락했다. 규모별로 1~2인 가구 중심의 전용면적 40㎡ 이하 소형은 0.15%, 40㎡~60㎡는 0.11%, 60㎡~85㎡는 0.01%씩 각각 감소했다.

그러나 아파트의 대체재로 꼽히는 85㎡ 초과 대형 오피스텔은 홀로 0.08% 오르며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2월 기준 85㎡ 초과 오피스텔의 평균 매매가격은 8억9379만원이다.

85㎡ 초과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지난해 9월 마지막으로 하락(-0.04%)한 뒤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 연속 오름세(0.11%→0.01%→0.24%→0.25%→0.08%)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나머지 중소형 평수가 하락 곡선을 그린 것과 대조적이다.

이러한 가격 상승세 뒤엔 강력한 매수 수요가 자리하고 있다. 직방 분석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전년 동월 대비 65.6% 증가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85㎡ 이상 대형 평형의 거래량은 41건에서 133건으로 3배 이상(224.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형 오피스텔의 강세는 서울에 한정된 현상으로 확인된다. 85㎡ 초과 오피스텔 가격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2월 기준 서울은 전월 대비 0.36% 상승한 반면 지방은 0.06% 하락했다. 경기와 인천 지역 역시 각각 0.05%, 0.07%의 감소율을 보였다. 사실상 서울이 전국적인 아파텔 가격 상승세를 이끈 셈이다.

이 같은 지역 간 온도차는 지난해 하반기 강화된 부동산 규제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10·15 대책’에 따라 서울과 경기 주요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전세를 낀 갭투자가 사실상 차단됐고, 동시에 규제지역 지정에 따라 주택 구입 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기존 70%에서 40%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아파트 매수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이와 달리 오피스텔은 LTV 한도가 기존대로 유지되고 실거주 의무를 비껴가는 등 고강도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이에 자금 조달에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도심의 대형 오피스텔로 발길을 돌리며 가격을 밀어 올렸다는 분석이다.

양지영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대출 규제로 인해 중저가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하고 가격이 오르는 것처럼 오피스텔도 아파트의 대체 상품이 될 수 있는 85㎡ 이상 평형에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며 “일종의 풍선효과”라고 말했다.

여기에 오피스텔이 월세 시장으로 전환되면서 수익형 상품으로서 주목을 받고 있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단 투자 목적의 섣부른 접근은 경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오피스텔은 아파트보다 환금성이 낮고 장기적으로 가격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양 위원은 “단기 시세 차익 목적보다는 아파트 대체 혹은 임대 수익성을 기대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거래량이 많은 역세권이나 배후 주거지가 탄탄한 지역을 중심으로 보는 게 좋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am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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