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권민지 기자 =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을 계기로 서울 도심 상권이 들썩였다. 광화문 일대에 몰렸던 인파가 인근 명동까지 확산하며 패션·뷰티 매출이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을 전후로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급증하면서 명동 주요 매장의 방문객과 매출이 일제히 증가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이번 공연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최대 1조2000억원 규모로 추산했다.
명동에 위치한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점과 무신사 스토어 명동점은 이른바 ‘BTS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점의 20~21일 주말 이틀간 외국인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3% 급증했고, 이달 방문객도 지난해와 비교해 30% 늘었다.
무신사 스토어 명동의 지난 20~22일 외국인 거래액은 직전 주말(13~15일)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무신사 스토어 명동점은 공연 기간 방문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명동 매장을 중심으로 외국인 고객 응대를 강화한 바 있다.
중국어·일본어가 가능한 직원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다른 매장에서 근무하는 외국어 능통 직원들도 명동점 근무에 투입됐다.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점도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평시 대비 약 2배 늘어날 것으로 보고 외국인 관광객의 구매가 많은 제품을 1층에 배치하고 재고를 확보해 두었다.
명동에 위치한 헤지스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H 서울’의 20일, 21일 방문객은 평시 대비 3배 늘었다.
지난해 같은 요일 대비 방문객은 250%로 급증했고, 매출도 222%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관광객 비중이 높았고, 이 외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관광객이 고르게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이스H 서울’ 헤지스 플래그십 스토어는 외관 조명을 20일부터 22일까지 보라색으로 연출하고, 매장 내부에서는 2026년 봄·여름(SS) 시즌 제품 중 보라색 제품을 메인 구역에 별도로 전시했다.
면세점과 K-팝 연계 매장도 수혜를 입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11층에는 K-팝 특화 매장 ‘K-웨이브(K-WAVE)존’이 위치해 있다.
공연이 임박했던 20일과 공연 당일이었던 21일의 매출은 전주 동기(13~14일) 대비 약 50% 증가했다. 그중 BTS 키링과 퍼즐이 높은 인기를 보이며 품절과 재입고를 반복했다.
같은 층에 입점한 패션 카테고리도 매출 상승세를 보였다. 국산 및 외산 패션 브랜드의 13~19일 전체 매출은 전주 대비 130% 증가했다. 특히 멤버 정국이 모델인 캘빈클라인은 240%, 뷔가 모델인 스노우피크는 42% 증가했다.
뷰티 업계도 공연 특수를 체감했다. 올리브영 광화문 인근 12개 매장의 이달 16~21일 매출은 전주 대비 16% 신장했다.
공연 당일인 21일 광화문광장 인접 4개 매장이 휴점하고 6개의 매장 단축을 영업했음에도 매출이 15% 이상 증가했다. 공연을 맞아 증가한 외국인 입국이 소비 증가세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은 109만97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7% 급증했다. 특히 10대(39.9%), 20대(35.2%) 외국인 입국자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공연 당일에는 7만~10만명의 인파가 광화문 일대에 밀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연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유동 인구가 인근 상권으로 확산하며 소비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K-팝 공연이 단순 관람을 넘어 쇼핑과 소비로 연결되는 구조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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