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 남부 교량 공습…완충지대 구축 나서나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 교량과 마을을 잇따라 파괴하며 군사 작전을 확대하고 있다. 남부 지역을 고립시킨 뒤 완충지대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새로운 점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현지 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공군은 레바논 남부 리타니강에 위치한 카스미야 다리를 공습했다.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의 성명 직후 이뤄졌다. 카츠 장관은 이날 “테러 목적에 사용되는 리타니강의 모든 교량을 즉시 파괴하라”고 군에 지시하며,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병력 증원과 무기 수송을 위해 해당 교량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교량은 민간인들도 사용하는 이동 경로다. 북부로 피난하려는 주민들도 이용하고 있는 만큼, 이번 조치가 레바논 남부 일부 지역을 사실상 고립시키려는 의도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카츠 장관은 이스라엘 국경 인근 마을의 건물 철거도 군에 지시했다. 그는 군이 해당 지역을 “라파와 베이트하눈 모델에 따라 정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파와 베이트하눈은 가자지구 도시로, 하마스와의 전쟁 동안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대부분 파괴된 곳이다.

레바논 정부에 따르면 최근 이스라엘의 공세로 레바논에서는 1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100만 명 이상이 피란길에 올랐다. 이스라엘군은 수도 베이루트를 포함해 레바논 전역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군이 통제하는 완충지대를 만들기 위해 레바논 남부로 진격해 왔다. 레바논에서는 이번 군사 작전이 남부 지역에 대한 새로운 점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은 2000년 철수하기 전까지 약 20년 동안 레바논 남부를 통제한 바 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충돌은 2023년 가자 전쟁 이후 격화됐으며, 지난달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격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면서 전면전 양상으로 치달았다. 헤즈볼라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에 대규모 로켓 공격을 감행했으며, 이스라엘은 공습과 지상 작전을 포함한 대규모 군사 작전으로 대응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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