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JTBC가 월드컵 중계권과 관련한 논란 속에서 지상파 3사에 비용 분담을 위한 최종안을 제시했다.
JTBC는 23일 입장문을 통해 ‘디지털 재판매액’을 제외한 중계권료의 절반을 자사가 부담하고, 나머지는 지상파 각 사가 나눠 부담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JTBC는 “최근 큰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보편적 시청권 확보를 위해 마지막 제안을 했다. 보편적 시청권에 대한 우려 등을 고려해 큰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내놓은 마지막 안”이라며, 해당 안이 적용될 경우 자사가 중계권료의 50%를 부담하고 지상파 각 사는 약 16.7%씩 부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단독 입찰로 중계권을 고가에 확보한 뒤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상파 3가 공동 중계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중계권료는 1억300만 달러(약 1560억원), JTBC가 독점 중계권을 확보한 2026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은 1억 2500만 달러(약 1893억원)였다고 밝히며 “JTBC가 지급한 중계권료는 대회마다 오르는 인상분과 연 평균 물가 상승률이 반영된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중재로 JTBC와 지상파 3사는 그동안 성실하게 협상을 해왔지만 JTBC 최종안 제안 이후 협상은 멈춰 있다”며 “월드컵은 80일 앞으로 다가왔다. 현지 중계 부스 등 기술적인 문제 등을 고려하면 이달 안에 모든 재판매 협상이 끝나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JTBC는 마지막까지 성실하게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JTBC가 2026년부터 2032년까지 개최되는 동·하계 올림픽과 2026년·2030년 FIFA 월드컵의 대한민국 내 ‘단독 중계권’을 확보하면서 보편적 시청권 침해 논란이 제기됐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는 그동안 공동 협의체인 ‘코리아풀(Korea Pool)’을 통해 중계권을 공동 구매해 과도한 가격 경쟁을 막아왔는데, JTBC가 단독 입찰에 성공하며 이 관행이 깨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JTBC는 지상파에 중계권 재판매를 제안했으나 높은 분담금 문제로 협상이 난항을 겪었고, 그 결과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은 지상파 없이 JTBC와 네이버를 통해서만 중계됐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는 지난 10일 성명서를 내고 정부와 국회를 향해 “올림픽과 월드컵 중계권료에 대한 합리적인 부담 구조를 마련하고 국민의 시청권 보장을 위한 정부 지원 방안을 검토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3사는 2019년 JTBC가 지상파 3사의 코리아풀 협상단 참여 제의를 거절하고 단독으로 고액 입찰에 나서 독점 중계권을 확보하면서 기존 중계권 질서가 무너지고 구조적 혼란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인 한정애 의원은 지난 16일 올림픽·월드컵 등에서 국민의 보편적 시청권을 확대하는 내용의 방송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해당 개정안은 동·하계올림픽, 월드컵 등 행사는 유료방송 이용 없이 시청할 수 있도록 중계방송권자가 지상파 방송사업자 등에게 중계방송권 제공을 요청받을 경우 부당한 차별 없이 동등하고 공정한 조건으로 제공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이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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