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최은수 조성하 조수원 신유림 기자 = 방탄소년단(BTS) 공연이 막을 내린 21일 밤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는 수만 명의 관람객이 한꺼번에 빠져나왔지만 큰 충돌 없이 질서 있게 귀가가 이뤄졌다.
공연 종료 직후인 오후 9시께부터 관람객들은 일제히 이동을 시작했다. 공연 막바지 ‘다이너마이트’ 무대에서 환호와 점프가 이어졌지만, 공연이 끝나자 인파는 빠르게 흩어졌다. 경찰 바리케이드도 신속히 철거됐고, 쏠림이나 병목 현상 없이 관람객들은 안내에 따라 차분히 이동했다. 경찰은 주요 동선마다 배치돼 인파 흐름을 관리했다.
광화문 우체국 인근 등 일부 좁은 통로에서는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며 밀집도가 높아지기도 했다. 무대에서 종각역 방향으로 이어지는 인도는 성인 두 명이 겨우 지나갈 정도의 폭으로, 경찰이 높은 지형에 올라 경광봉을 흔들며 “멈추지 말고 이동해달라”고 반복 안내했다.
시청 교차로 일대에서는 경찰이 일렬로 서서 통행을 유도했다. 이날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3호선 경복궁역, 1·2호선 시청역 무정차 통과가 이어지면서 관람객들은 네이버·구글 지도 등을 켜고 인근 역을 피해 더 먼 거리에 있는 종각역 등으로 이동했다.
오후 9시40분께 종각역 1번 출구에는 인파가 몰리며 긴 줄이 형성됐고, 경찰은 “현재 종각역 내부가 매우 혼잡하니 종로3가역·을지로입구역·안국역으로 이동해달라”고 안내했다.
지하철은 순차적으로 정상화됐다. 오후 9시57분께 1호선 시청역 무정차 통과가 먼저 해제됐고, 광화문역과 경복궁역, 시청역도 오후 10시부터 정상 운행을 재개했다. 예상보다 적은 인파가 몰리면서 무정차 해제 이후에도 역사 내 큰 혼잡은 발생하지 않았다.
공연이 끝난 뒤 현장 곳곳에는 보라색 풍선과 호외 신문지, 페트병 등이 남았지만, 보라색 어깨띠를 두른 ‘아미’ 자원봉사자들은 비닐봉투를 들고 직접 쓰레기를 주워 담았다. 응원봉 불빛을 켜고 바닥을 비추며 쓰레기를 찾는 모습도 이어졌다.
자원봉사에 참여한 이씨(27)는 “약 380명이 구역을 나눠 정리하고 있다”며 “이 정도는 봉사라고 하기에도 부끄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도쿄에서 온 미모(69)씨도 “공연을 보고 나서 치우는 건 당연하다”고 했다. 한 50대 팬은 “빛나는 시민의식이 아니라 ‘아미의식'”이라며 웃었다.
수만 명이 몰린 대규모 공연이었지만 경찰 통제와 관람객 협조가 맞물리며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네팔 출신 유학생 비칸타(20)는 “사람은 많았지만 위험하다는 느낌은 없었다”고 했고, 40대 여성 이모씨는 “밀치거나 소란스러운 상황이 전혀 없었다. 매우 질서정연했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최대 26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인파는 이보다 크게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과 서울시에 따르면 공연 시작 시점 기준 광화문 일대 인파는 약 7만명 수준이었으며, 주최 측은 약 10만4000명으로 추산했다. 이는 월드컵 거리응원이나 대형 집회급 인파를 예상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규모다.
이 같은 영향으로 우려됐던 대규모 병목이나 압사 위험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고, 경찰이 준비한 인파 관리 체계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작동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경찰은 6700여명을 투입해 광화문 일대를 15개 권역으로 나누고 주요 동선마다 인력을 촘촘히 배치해 일방 통행을 유도했다. 밀집 구간에서는 호루라기와 경광봉으로 정체를 즉시 해소하고, 출입을 31개 게이트로 제한해 금속탐지기(MD)와 신체검색을 병행하는 등 전 구간에서 강도 높은 안전 관리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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